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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 여성과 남성 조화 이루면 더욱 밝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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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 여성과 남성 조화 이루면 더욱 밝아질 듯"
  • 의약뉴스
  • 승인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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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최초 남자 간호사 박재형 씨
최근 전북지역 최초로 남자 간호사가 탄생했다.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센터에 가면 요즘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쁜 응급센터 분위기와 어울리게 강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며 환자를 보살피는 건장한 청년 박재형(31) 씨가 그다.

박재형 간호사는 "아직 남자간호사가 보편화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항상 주목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박 간호사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환자들에게 가끔 의사로 불려진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의사가 아니고 간호사라고 소개하면 어떤 환자는 "농담도 잘 한다"며 "남자 간호사가 어디 있냐"며 오히려 반박한다고 한다.

"이러한 편견의 벽에 부딪힐 때 어떤 좌절감 같은 걸 느끼기도 해요. 성역을 허물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란 것을 절감한다"고 박 간호사는 전했다.

하지만 박 간호사는 모든 면이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간혹 어떤 환자들은 "남성간호사가 필요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좋은 선택을 했다"고 격려해 주기도 한다고.

한편, 그는 전북지역 첫 남자간호사라는 점에 대해 "가급적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한다. 튀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혼자지만 앞으로 남성간호사가 많아질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가면 갈수록 성별로 인한 직업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데 간호 분야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고 밝혔다.

사실 우리사회에서 남성간호사들이 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많이 있다. 비록 지금은 소수지만 이미 10년전에 '남자간호사회'가 조직돼 발전적인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에 박재형 간호사도 남성으로서 간호 분야를 개척해 나갈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박 간호사는 "아직 새내기 간호사로 남자의 특이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딘가에 제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남자간호사를 꿈꾸며 간호학에 매진하고 있을 남자 후배들이 멋진 간호사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닦아 놓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간호의 영역을 좀더 확대해서 환자들에게 양질의 전인간호를 베풀 수 있는 길이 만들고 싶다"며 "여성의 부드러움과 세심함, 남성의 힘과 포용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간호의 길이 밝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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