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쥴릭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7기 감사보고서에는 당기 매출액이 215억원, 전기 매출액이 149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는 회계나 감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회계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종전 방식에 의해 매출액을 추산해보면 당기 5542억원, 전기 3342억원이 된다. 따라서 당기 매출은 전기대비 2200억원인 65% 대폭 증가한 것이 된다.
쥴릭은 기업회계기준서 제4호 ‘수익인식’에 따라 당기부터 총액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던 거래에 대해 용역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하는 순액기준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비교표시된 전기 실적도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당기 기준에 따라 재작성 됐다.
감사인은 이러한 수익인식기준의 변경으로 종전 방식보다 매출 및 매출원가가 당기 5327억원, 전기 3193억원 감소했으며, 이렇게 해도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인 당기 215억원과 전기 149억원은 용역수수료 항목만을 표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쥴릭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적자가 지속되긴 했으나 순손실과 경상손실은 당기 2천만원으로 전기 55억원에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212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 영업외수익 6억원, 영업외비용은 10억원을 나타냈다. 법인세추납액은 4억원이었다.
쥴릭의 매출이 해마다 폭증하는 것은 일부 제약사들이 다른 도매상과 거래하지 않고, 오로지 쥴릭에게만 납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자사들의 처방약 매출이 증가해 더욱 호전 됐다.
경기도약 유세명 부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도매상에서도 약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최종 소비자인 약사직능을 무시하는 행위로, 회원뿐만 아니라 지역 의사회 등과 논의해 쥴릭하고만 거래하는 외자사들의 처방을 저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한 제약사는 약사회의 강경 대응에 독점 거래선을 다양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다수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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