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생선이 있다. 온갖 생선.
그 가운데 갈치가 돋보인다. 은빛 색이 찬란하다. 맛도 기가 막히다. 깊은 바다 보검을 휘두르며 날아다니는 갈치, 생각만 해도 군침 돈다.
갈치/홍일표
예사 검법이 아니다
바다 속
물 흐르듯 휘두르는
저 날렵한 몸놀림
은빛을 번쩍이며
날아다니는
눈부신 보검
막장 같은 심해
오래, 오래 숨 막혀
몸을 비틀며 파도치다가
아예 은백의 한 자루 칼이 되어
쉭쉭 눈앞을 열어가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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