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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의 처리, 딜레마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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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의 처리, 딜레마의 함수관계
  • 의약뉴스
  • 승인 2012.12.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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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종이나 잔뼈가 굵은 영업인들에게 융통성은 때로는 근무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제약업도 예외가 아니다. 누구나 입에 올리기 꺼리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리베이트 역시 법의 잣대로 일목요연하게 그을 수 없는 융통성의 문제와 부딪친다.

어떤 때는 융통성 차원을 넘어 도덕적, 양심적 혹은 법적 문제로까지 치닫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냥 알고도 모른 척 눈감아 줄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그런 리베이트 융통성이 지금은 거의 막혀 있는 상태다. 거의 라고 표현한 것은 대개 그렇다는 것이고 일부는 여전히 융통성의 이름아래 리베이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융통성을 계속 써 먹고 싶은 노련한 영업맨들은 오늘도 ‘어느 병원, 어느 원장에게는 얼마를 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회사 오너에게 영업방식을 설명하기도 한다.

오너는 난감하다. 영업실적도 뛰어나 회사의 중요한 인재인데 법으로 금지된 리베이트를 요구하니 한마디로 딱 거절하기도 그렇고 속 시원히 오케이 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생존을 위한 시장 경제에서 한 발 앞서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노력은 가상하게 여기면서도 혹시나 적발되서 불이익을 받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어떤 숙련된 영업맨은 지급하겠다고 회사에 비용처리를 하고는 실제로 지급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영업에 정통한 대표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질책하지 못하는 또다른 딜레마와 싸운다고 일선에서 물러난 한 영업통은 전했다.

그에 따르면 잘못을 지적하고 적발하는 순간 그 직원은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먹은 것을 토해 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고 요구는 계속되고 안들어 줄수도 없고 이만저만 마음고생이 큰 것이 아니다라고 하소연 하는 것을 옆에서 들었노라고 했다.

영업을 못하면 일찌감치 정리하면 되지만 지급을 하지 않고도 영업실적이 뛰어나니 회사는 이럴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에 빠진 다는 것이다.  

이런 걱정과 우려에 대해 사장 뿐만 아니라 영업에 있는 조직들은 눈치로 알고 있고 또 그것이 사실이지만 누구하나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처럼 유능한 영업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작은 것을 찾다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을 할 오너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고 보면 이래저래 제약사는 어려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약가인하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으면서 직원관리에 힘을 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모든 제약사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제약사에서 영업맨의 융통성 있는 영업방식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럽다. 우리는 '음참마속'의 고사성어와 '고인물은 썪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제약사의 각성을 촉구한다.

유능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계속 끌려 갈 것인지 아니면 '일도양단'의 자세로 정리하고 갈 것인지는 해당제약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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