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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수준 이상의 약사회장을 뽑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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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수준 이상의 약사회장을 뽑을 수 없다?
  • 의약뉴스
  • 승인 2012.11.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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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닫으면서 후보들간의 격렬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죽기살기식의 피튀기는 선거전은 누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물어 뜯고서라도 당선돼야 한다는 후보들의 조급증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판의 난투극을 뛰어넘는 이전투구는 약사회장의 자리가 과연 얼마나 좋은 자리인가?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들게 한다.

하지만 이전투구나 흑색선전 혹은 네거티브라고 치부해서는 안되는 사실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회원들은 어떤 것이 거짓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가려내서 투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먼저 대한약사회장에 도전하는 조찬휘 후보측은 현 집행부 핵심세력인 박인춘 후보를 매섭게 몰아 부치고 있다. 의약품을 슈퍼로 팔아 넘긴 '매약노'라는 딱지를 붙이고 약준모는 카운터를 고용해 약국을 운영하는 비양심적 후보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에 박인춘 후보측은 말로만 떠드는 쇼맨십 후보라고 받아치고 있다. 조후보처럼 극단적인 표현은 자제 하는데 이는 그런 건수가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건수가 있어도 점잖은 선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실 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내용조차 아니다라고 부인 하거나 흑색선전으로 치부하는 모습은 유권자인 약사를 바보 혹은 '얼간이'로 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선거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명실공히 대한약사회장에 이어 약사회 2인자인 서울시약사회장을 뽑는 자리도 대약과 마찬가지로 살벌하다. 오히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상대를 떨어 트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민병림 후보는 회원의 돈으로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구입해서 몰고 다녔으며 (현재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춘 후보와 마찬가지로 의약품 슈퍼판매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같은 아킬레스 건을 잘 알고 있는 김종철 후보는 세퍼트 처럼 한 번 물면 놓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출신의 민병림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단어를 찾아내 회무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움과는 달리 과격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선거를 치른바 있어 선거전에서 만큼은 튀어야 이긴다는 진리를 터득한 듯하다. 민 후보는 난매꾼으로 상대후보를 은연중에 몰아가고 있다.

지방 약사회장 선거라고 해서 만만한 것은 아니다. 경남약사회장을 뽑는 선거에 나선 조근식-이원일 후보는 서로 회원을 폭행했다, 아니다 하면서 난투극을 벌이는데 볼수록 점입가경이다. 대구시약사회도 선거전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단독 출마가 아닌 곳은 이처럼 맹열한 선거전이 전국적으로 벌어져 연말 대통령 선거는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일단 회장에 당선되면 회비를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인사의 전권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후보들이 회장이 되려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약사회에 봉사하기 위한다는 그럴듯한 포장은 여전하지만 이 매력 말고 더 큰 매력은 정치권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사회 임원들은 일단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차례 약사회장이 국회의원이 된 사례는 이를 증명한다.

6만 약사들은 회비에 눈이 멀거나 정치인이 되기 위해 약사회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가 누구인지, 정말로 회원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후보가 누구인지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그 나라 국민 수준 이상의 대통령을 뽑을 수 없다는 말은 약사 수준 이상의 약사회장을 뽑을 수 없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약사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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