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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간 이식 하려 11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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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간 이식 하려 11kg 감량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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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두 달 동안 무려 11kg을 감량해 간을 기증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를 앓고 있던 박종대씨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약물치료만을 했었으나 올해 초부터 복부 불편감이 있더니, 복수가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응급실에 실려가기를 여러 번 그때마다 배에 바늘을 꽂아 복수를 빼내는 시술을 했어야 했다. 급기야 간성혼수 증상이 나타났고,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박종대씨의 아들 박경원씨(사진)는 간이식 수술에 대한 얘기를 듣고 기증자로 나서, 간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 간이식 수술을 위해 박종대씨 가족은 간이식분야에서 유명한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았고, 지방간 수치가 30%로 너무 높고, 크기가 맞지 않아 기증을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병원에서는 경원씨와 그의 누나의 간을 조금씩 떼어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2대 1 간이식을 권했다. 하지만 가족 중 여러 명이 수술대에 올릴 수 없다는 박씨 어머니의 만류에 수술마저 포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박씨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근 간이식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찾아 다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간이식 수술 담당교수인 주종우 교수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검사 결과를 재평가할 결과 지방간의 수치를 줄이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경원씨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올해 8월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식이요법을 병행한 결과 두 달 동안 11kg을 감량했다.

병원을 처음 내원했을 당시 30%였던 지방간 수치는 한 달여만에 15%로, 그 이후에는 5%대로 감소했다. 드디어 경원씨의 노력으로 기다리던 간이식 수술이 10월 5일 진행되었으며, 그는 8시간 그의 아버지는 16시간의 수술시간 걸렸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주종우 교수는 “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됐다. 짧은 시간내에 감량이 매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10kg이상의 감량을 아들과 그들의 가족애가 감동적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현재는 두 분 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상태로 현재 외래에서 경과 관찰을 하고 있다.

이번 박종대부자의 간이식 수술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간이식팀의 30번째 수술로, 현재 개소한지 1년 6개월 만에 간이식 35번째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개원하여 그해 5월부터 간이식 수술을 진행했던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주종우)는 개소 1년 만에 영남권 최단기 간이식 수술 2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간이식팀은 정규 간이식 성공률 94.4%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혜자에게서 보통 10%이상에서 나타나는 담도협착 및 간동맥이 막히는 경우가 전혀 없으며, 생체 간이식 기증자들의 합병증의 나타나고 있지 않아 술후 좋은 예후와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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