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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모자라, 협박하다 줄행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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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모자라, 협박하다 줄행랑 왜?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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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협박범 CCTV 보고... 물러나

최근 약국들은 CCTV를 많이 설치한다.

약국에서 여러 가지 사고와 사건이 일어나는 데 해결사로 CCTV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약국에 환자가족이 3개월 만에 나타나서 약 4봉지가 모자란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는 올해 1월24일 인근 대학병원에서 91일분 처방전을 들고 와 돈이 모자란다고 30일분만을 먼저 가져갔다. 그 뒤 27일 나머지 61일분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한참 뒤인 지난 13일 아침약이 4봉지가 모자란다고 전화가 왔다.

그 약국의 약사는 최근에 이런 일이 많아서 CCTV 카메라를 줌으로 세 개를 달았었다. 1월27일 카메라 녹화화면을 찾아서 확인해보니 맞게 나간 것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와서 확인하라고 답했다.

다음날 제일 바쁜 시간대인 12시 경에 환자부인이 와서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주었다. 그 부인은 열 봉지씩 맞추어놓은 약 봉투중에 중간에 빠진 거 없는 것 확인했냐고 따졌다.

부인이 계속 우긴다고 생각한 약사는 더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부인은 나가면서 휴대전화에 대고 어딘가에 약사회 전화번호를 물었다.

언젠가 보았던 협박범의 뒷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 약사는 다른 약국에서 사건을 만들까 걱정돼 지역약사회에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다.

다른 약사들은 그 약사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했다. “아침약이 모자란다, 저녁약이 남는다 하는 환자들 참 많지만 스스로 잘못 먹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 하나도 없다”면서 잘 햇다고 격려했다.

“잘못한 것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주곤 했는데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하는 약사도 있었다.

이처럼 CCTV를 통해 곤란한 일을 해결한 경우가 많다. 어떤 약국은 강도가 들었지만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를 넘기고 경찰에 CCTV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약사가 경영하는 약국일수록 곤란한 일이 많이 발생해 CCTV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부약사회에서는 보안업체와 협약을 맺고 CCTV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별로 받던 서비스에 비해 비용이 절반에 불과하고 무인 점검과 DVR 제공, 안전종합보험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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