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조제약사회 출범 약사회 허탈

박 초대회장은 약사는 한약의 주인임을 상기시키면서 "한약 주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어조로 취임인사를 대신했다. 박 회장은 "우리 권리는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출범식은 애초 예상했던 대로 파행의 연속이었다. 강행하려는 주최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대약 집행부의 기 싸움이 대단했다.
머리를 짧게 깍은 이규진 부회장은 "한의약육성법이 통과되는 최종 단계에서 소외됐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원희목 부회장은 어렵게 얻은 의사진행발언권을 통해 "대약에 들어와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공허한 메아리로 그쳤다.
문재빈 부회장은 "한약조제약사회가 출범하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약사가 앞으로 살길은 한약뿐이라는데는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장복심 부회장 역시 발언권을 얻어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참석자들의 완강한 뜻을 막지는 못했다. 이 와중에서 험악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해 자칫 몸싸움 일보직전 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약 집행부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참석해 출범을 저지하려 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한 참석 임원은" 이제 한약정책은 이분화 됐다" 며" 약사회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발언한 부회장 3인은 모두 12월로 예정된 대약 회장 출마가능성이 큰 인물들이어서 묘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출마 후보군인 전영구 시약회장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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