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이미 허용, 심야 구입 용이

하지만 제약사들이 드러내 놓고 말하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 최대고객인 개국가의 반대가 강경하기 때문.
슈퍼판매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공론화 되고 법률개정 일보직전까지 갔음에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한 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일반약의 경우 약국에 가서도 손님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지 판매 장소만 바뀔 뿐인데 슈퍼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해열진통제, 소염제, 비타민제, 드링크제, 건강식품 등에 대해 슈퍼 판매가 일반화 돼 있다는 것도 국내 허용에 대해 설득력을 제시하고 있다.
슈퍼 판매가 허용되면 동아, 유한, 종근당, 녹십자상아, 현대, 제일, 태평양, 얀센 등 지명도 있는 OTC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펜잘, 제일파프, 타이레놀, 박카스 등은 각종 광고로 많이 알려진 반면 일반약이 거의 없는 카피 전문약 위주의 중소 제약사들은 별로 혜택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제약사들의 자회사인 건식 업체들이 생산한 음료는 이미 슈퍼에 진출해 있다. 특히 CJ 등의 숙취해소 음료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슈퍼판매의 최대 난제는 개국가다. 대부분의 약국들은 슈퍼와 동일 상권내에 인접해 있고, 약국들끼리 지척에 있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유치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
24시간 편의점에 일반약을 비치할 경우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는야간 시간대에 환자가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최근에는 동네슈퍼나 대형마트들도 영업 시간을 심야까지 연장하는 추세에 있다.
의료계는 이미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안으로 내걸고 공론화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의료계와 직접 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약사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사안을 꺼내놓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이래저래 눈치만 살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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