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4 06:13 (토)
유나이티드 강덕영 사장
상태바
유나이티드 강덕영 사장
  • 의약뉴스
  • 승인 2003.07.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장실의 다른 이름이 고충처리실이다. 고충처리실 앞에는 세계 7개국의 현재 시각을 알리는 시계가 걸려 있다. 직원들은 부담없이 고충처리실을 들른다. 이 회사는 한국유나이티드 이며 대표는 강덕영 사장이다.

최근 많은 제약사들의 성장이 있었지만 유나이티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전하며 고속성장한 회사는 드물다. 이번주 뉴스엠피 피플은 유나이티드 강덕영 사장을 인터뷰 했다.


- 왜 사장실이 아니고 고충처리실인가요.

" 말그대로 사원들의 고충을 처리해 주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사장은 직원들 위에 행세하는 자리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무나 들어와 부담없이 상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충처리실 앞에 있는 시계가 이채로운데요.

" 유나이티드는 한국인이 주인인 최초의 다국적제약사를 이뤄내고 있어요. 베트남 로스앤젤레스 알라바마 나이지리아 필리핀 등은 우리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지역들입니다. 이중 베트남 공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알라바마 공장에서는 올 가을 부터 완제 의약품이 생산됩니다. 미국현지는 물론 유럽이나 일본 등으로 수출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현지 시각에 맞춰 전화 업무를 보기 위해 각국의 현지 시각을 나타낸 것입니다."


- 국내 시장의 성장한계를 미리 내다본 것인가요.

" 아, 물론 입니다. 언제까지 외국약만 수입해 들여올 겁니까. 분업 후 외자사의 성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가면 동남아시아 처럼 국내 제약사들은 모두 고사할지도 모릅니다. 시각을 좀더 멀리 그리고 높게 바라봐야 하지요."

-유나이티드가 생산하는 약들이 경쟁력이 있나요.

"홈타민은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한국의 일류상품에 속했어요. 제약사로는 유한양행 동화약품 그리고 유나이티드만이 포함됐습니다. 조만간 항암제도 나옵니다.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우수한 연구인력이 많겠군요.

"그 점이 좀 아쉬워요. 약사들은 개국보다는 사실 연구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약국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너무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정부는 이런 인력들이 약국이 아닌 제약사의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합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애기지요. 가령 베트남의 경우 약대를 아예 3년제 5년제로 나눠 3년제 졸업약사는 약국을 5년제 졸업 약사는 연구소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학때 부터 미리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생겼으면 해요."


- 얼마전 한 일간지에 사표를 낸 사원에 대한 컬럼을 기고했던데요.

" 열심히 일하는 직원인데 어느날 사표가 들어왔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중간관리자가 일은 안하고 고스톱만 치면서 온갖 생색은 다 내고 부하직원을 못살게 군다는 거예요. 이런 회사에는 비젼이 없다는 것이 사표를 낸 이유입니다. 한참을 망설였지요. 사표를 반려했으나 그 직원은 끝내 회사을 떠났어요. 그럼 중간관리자는 어떻게 했느냐고요. 사실 확인을 해보니 그 직원말이 맞았어요. 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실수 할 수 있고 실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그 중간관리자는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제약산업을 살릴 묘안은 없나요.

"무한 경쟁시대에 각자 알아서 잘 해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다만 경쟁이 심하고 경기가 어려울수록 정도경영과 기업의 도덕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는 점점투명해 지고 있어요. 그런데 기업만 과거에 매달려 있다면 그 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요. 사회의 변화에 맞춰 기업도 변화해야 합니다. 투명성과 도덕성 그리고 정도경영을 강조하고 싶어요."


강덕영 사장은 "정부에 세재지원을 요청하거나 보호해야할 산업이라고 외쳐대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보호받을 만큼 보호받은 제약산업이 이제는 독자생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정부의 보호막에 안주해온 제약업이 자생력을 갖춰야 될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bgusp@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