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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사이공 남쪽 100마일, 디안의 평야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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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사이공 남쪽 100마일, 디안의 평야지역에서
  • 의약뉴스
  • 승인 200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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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남쪽 약 100마일 떨어진 야자수 울창한 디안 이라는 농촌 평야 지역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위에는 황토색 흙무덤이 쉴 틈 없이 흩어져 전쟁의 흔적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비둘기 부대는 비전투 부대로 공병대, 본부 근무대, 경비대
그리고 붕타우 이동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방 2평방 킬로미터의 부대 진지는 50m마다 모래 푸대 벙커가 단단히 쌓여 있고
약500m 간격으로 높은 경계 망루가 설치되어 있었다.

모든 경계초소와 벙커에는 M60기관총이 실탄 장전된 채로 배치되어 있었고
크레모아까지 비치 되어 있었다.

부대를 쭉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 벽이 벙커와 초소사이를 아우르고 있었고
그 앞에는 50m 더 밖으로 원통형 가시철망이 겹겹이 횡으로 가설되어 있어
어떠한 적도 감히 접근 할 수 없는 완벽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전쟁말기에 접어든 시기이고 부대 자체가 비전투 부대이고 지역 자체가
후방 안전지대였기 때문에 견실한 경비근무로서 부대의 안전은 수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공병대도 가끔 공사장에 투입되는 것 이외에는 그저 한가롭게 중장비 점검과
열대기후의 갈증을 식혀줄 급수차 운행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부대 캠퍼스 내에는 띄엄띄엄 프랑스식 커다란 빨간 지붕의 2층집들이 널려져
있었는데 그 집 건물들은 거의 모두 부대가 수용하여 본부 근무 대대 건물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의 병과(주특기)는 810 위생병과다.
본국에서도 대전 통합병원에서 위생병으로서 병실 환자 관리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월남에서도 당연히 위생병과대로 본부 의무대나 붕타우 이동외과 병원에서 근무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우리 신입병 300여명을 집합시킨 후 인사담당 장교가 영어 잘하는 병사는
오른쪽에 서고 그렇치 않은 병사는 왼쪽에 서라고 말하는데 나는 무심코
오른쪽에 서질 않고 왼쪽에 서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영어 실력은 별로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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