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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문의 구강외과만 시행 후폭풍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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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문의 구강외과만 시행 후폭풍 거세
  • 의약뉴스 하상범 기자
  • 승인 2009.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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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련의 VS 개원가 입장 평행선 달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수구, 이하 치협)가 25일 개최한 제5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과의사 전문의제도를 구강외과 단일과만 시행한다는 안이 통과됐다. 이 안은 나머지 과는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전문의 제도를 유보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는 치과계에서 이전에 2차례 실시된 전문의 시험에 대한 개원가 회원들의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시험으로 소수정예를 선발할 수 없다면 자격 자체를 소수로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치협은 과거 2000년 전문의 제도와 관련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뒤 ‘모든 치과의사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전체 치과의사 대비 8%의 범위 안에서 치과전문의를 선발한다’는 최종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8년, 2009년에 치러진 치과전문의 시험에서 응시자 중 1~2명이 탈락하는 등 시험이 변별력을 상실하자 개원가를 중심으로 소수정예 선발을 요구하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대학병원 소속 교수들이 중심이 된 ‘공직지부’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모든 치과의사에게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자는 다수 개방안을 제출했다가 개원가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개원가를 중심으로 한 일선 지부에서 ‘공직지부’의 해체를 주장하며 성토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상정된 ‘공직지부 해체 안건’은 양 측의 조정으로 결의되지는 않았으나 대학가와 개원가의 충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형의료기관들의 확장추세와 맞물려 부속 치과병원들도 규모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공립대 부속 치과병원들이 속속 독립법인화 됨에 따라 인력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의료기관들이 덩치 부풀리기에 나서자 전공의 수급이 시급해졌다.

치과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이들은 다수가 대학병원급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이다. 일반 치과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숫자를 늘리려는 대학병원 측의 입장이 개원가와 상충되면서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 개원의는 “전문의를 준비하는 수련의들을 저렴한 노동력으로 간주하고 이들의 숫자를 늘려 수익을 내려는 대학병원 측의 입장과 전문과목을 표방한 치과전문의들의 개원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개원가의 입장이 상충하는 이상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치과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는 치과전공의들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대한치과병원전공의협의회(회장 서홍석 이하 치전협)는 지난달 21일 경희치대에서 3기 집행부 구성 후 가진 첫 워크샵에서, 공직지부가 주장한 전문의 제도의 전면 개방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개원가와 치협 측이 주장하는 8% 소수정예 선발 역시 현실성이 없다며 의사와 한의사 전문의제 장단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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