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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모유, 은행에 보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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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모유, 은행에 보관하세요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8.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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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신의학병원 박은영 모유 은행장
▲ 대학병원 최초로 설립된 모유은행 박은영 은행장은 모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출산,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유에 대한 임산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를 하길 원하는 일부는 엄마의 병이나 아기의 병, 혹은 입양이나 수술 등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기도 한다.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모유수유은행.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에서는 병원 설립과 함께 대학병원 최초로 모유수유은행이 설치돼 지난 8월까지 시범사업을 마치고 본격 운영되고 있다.

박은영씨는 지난 8월부터 모유은행장으로 임명돼 모유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박은영 은행장은 “모유은행은 출산 1년 이내의 건강한 수유여성에게 남는 모유를 기증 받아 운영되며, 기증된 모유를 수혜를 원하는 이들에게 공급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유를 공급받은 인원은 성인 35명, 아동 60여명 등 총 100여명에 이른다. 성인의 경우 모유를 치료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박 은행장은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이나 병이 있는 환아들에게 공급하기 때문에 모유 기증 절차는 매우 까다로워, 기증을 원하는 이들 중 이 과정이 복잡해 기증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이 복잡한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기증된 모유를 수유함에 있어 안전성이 최우선이기 때문.

기증 과정만 살펴봐도, 산모의 건강 체크, 약 복용 유무, 모유 유통기간 확인, 살균, 운영위원회 7인의 승인 등 이 중 하나만 누락되도 기증을 할 수 없게 된다.

수혜자의 경우에도 모유가 필요한 조산아, 저체중아, 유아, 입양아, 엄마의 치료나 약물 사용으로 인한 수유가 불가능한 상태, 엄마의 부재 상황 등 수혜자 조건에 부합해야만 모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모유를 살 수 있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수혜자 선정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 모유은행 직원들과 기분좋은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외국과 달리 모유은행을 운영하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정부에서 규정한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모유은행 수가 적은만큼 모유은행의 존재여부조차 모르는 국민들도 많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내 그 동안 모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며, 모유 기증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유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라며 “산후 1년 동안만 할 수 있는 엄마들만의 특별한 권한인 모유기증에 많은 산모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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