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 그룹의 공개적인 제약사 M&A 발언을 싸고,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양사 김윤 회장은 13일 “그동안 R&D에만 집중해온 의약부문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조직을 갖춘 국내외 유수 제약회사의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삼양사의 2010년 매출 목표인 6조원은 향후 M&A 등 외형확대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사는 최근 사내에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화학 식품 의약 등을 핵심성장 사업을 선정해 이들 분야에 대한 사업계획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신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김윤 회장의 M&A 공개발언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실제 M&A성사 여부와 상관 없이 M&A진행 여력을 과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반면 실제 M&A를 진행하겠다는 김 회장의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 케미칼 신승권 사장이 3,000억원대 제약사를 인수하겠다고 공개발표 해 파장을 일으킨 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삼양그룹의 이번 발표도 SK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은 2004년 김윤 회장 취임 이후 삼양EMS와 삼양웰푸드, 세븐스프링 등을 인수하여 계열사를 13개로 늘렸고, 매출은 지난해 3조 1,000억 원으로 연 평균 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