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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살인자, 너무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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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살인자, 너무 걱정마
  •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 승인 2007.05.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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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일중 회장
▲ 김일중 회장은 고혈압은 조절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예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는 병이 있다.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성인병. 바로 ‘고혈압’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는 지난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김일중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전세계에서 매년 8명 중 1명이 고혈압으로 사망한다”며 “그러나 고혈압은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조절이 가능해 경우에 따라서는 예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그의 진료실에서 김일중 회장을 만났다.

-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보건 통계 2007’(2005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가 30.2%, 여자 25.6%로 나타났으며 60대 남성은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또한 남성의 경우,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혈압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

- 고혈압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나.

“고혈압은 먼저 원인이 불분명한 본태성 고혈압과 명확한 원인이 있는 속발성 고혈압으로 나뉠 수 있다.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즉,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녀 중 80%가, 부모 중 한 사람이 고혈압일 경우엔 자녀 중 30%정도가 고혈압 환자가 될 수 있다. 속발성 고혈압은 갈색종 등의 내분비질환, 대동맥협착 등의 심혈관질환에 의해 발생된다.”

- 고혈압은 특별한 증세가 없다고 하는데.

“뒷골이 아프거나 두통, 어지럼증 등 정상인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라 자가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1년에 한번씩은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키가 작고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비만 측정 등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줄 필요가 있다.”

- 치료방법은.

“혈압 정상 범위는 120/80㎜Hg이다. 혈압이 160/100㎜Hg인 경우엔 당장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하지만 경증고혈압인 경우 체중감량, 금주 및 금연, 심리적 긴장 완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될 수 있다.”

- 고혈압은 일단 생기면 완치가 어려워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일반적으로 약을 먹으면 혈압이 내려가고 끊으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약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고혈압 치료에 가장 좋은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이다. 전세계 약 10억명의 환자들이 약으로 고혈압을 치료하고 있다. 보통 환자들은 양약은 합성약이라 장기 복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한약은 생약성분이라 부작용이 없을 거라 여기는데, 이건 정말 넌센스다. 또 고혈압 약이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 남성들이 약물치료를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고혈압 약 중 일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남성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과다한 소금섭취 등은 속발성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몸무게와 소금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1년에 한번씩은 정기검진을 통해 혈압 등을 꼭 체크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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