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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따스함 곧 잊을 인간의 이기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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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따스함 곧 잊을 인간의 이기심이여
  • 의약뉴스
  • 승인 200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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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열량이 적은 선풍기형 난로이지만 추위를 녹이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고맙다. 하지만 조만간 천대해도 이해해라. 인간의 속성은 원래 그렇단다 하고.

인간의 마음을 화장실 갈 때와 올 때 다르다고 한 표현은 매우 적확하다.

뒤가 마려우면 우선 볼 일을 봐야 한다. 볼 일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을 어디에 비유할까. 

뭐 든 다 줄것 같은데 일단 시원하게 일을 처리하고 난 뒤는 방금전의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리지고 없다.

봉이 김선달인가 하는 사람은 뒷간이 급했다. 화장실은 없고 어찌어찌해 한 집을 찾았는데 마침 그 집 주인이 심술보였다.  고약한 주인은 한 번 화장실 사용료로 엄청한 돈을 요구한다.

천하의 노랭이 선달이라고 하나 어찌 안 줄 수 있는가.

하지만 볼일을 보고 난 후 상황은 역전된다. 조금전의 마음은 금새 사라지고 복수심한 끊는다. 그래서 뒷간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낙은 이제나 저네나 하지만 소식이 없자 그만 나오라고 한다.

일 나간 남편이 돌아올 때가 됐는데 왠 사내가 뒷간에 있다면 이는 경칠 일이 아닌가. 허나 선달은 여유 만만이다. 결국 아낙은 선달에게 받은 돈에 더해서 돈을 더 줘야 했다나 어쨋다나. ( 선달인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대니 혹 틀렸다고 해도 이해하시길)

겨울이 겨울답다. 요 며칠 추위가 그렇다. 그러니 난로가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비록 선풍기 형 전기난로 이지만 언발과 손과 몸을 녹여주니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준다. 이 아니 고마운가.

하지만 고마움도 이제 한 두달이면 끝난다.  그 이후는 어디 적당한 보관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구박받는 신세가 될 것이다. 난로야 고맙다. 하지만 추위가 사라지고 너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천대해도 이해해라.

원래 인간이란 족속은 그런것이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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