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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성공신화 배경에는 '삼총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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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성공신화 배경에는 '삼총사' 있었다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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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 해외시장 개척, 브레인 육성
▲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해마다 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한미약품(대표이사 민경윤)이다.

100여년의 장수제약기업을 제치고 단기간에 제약업계 최정상권에 오른 것 말고도 ‘개량신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1985년 연간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을 당시 업계 30위권에 머무르던 한미는 97년 10위로 껑충 뛰어 올라섰고, 2005년에는 3765억 원의 매출로 3위로 등극, 제약업계 빅3(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체제를 구축했다.

1973년 설립돼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하는 한미약품의 성공신화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개량신약 집중전략’, ‘해외시장 개척’, ‘교육을 통한 한미 브레인 육성’ 등 3총사를 꼽는다.

 (한미약품 성공신화를 긴급점검했다.  관계자들이 한미약품 성공신화가 궁금하다며 취재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개량신약으로  신약과 ‘맞불’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도입(라이센싱 인)에 나설 때 한미약품은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우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에 전력을 쏟기로 한 것.

이 전략은 적중했고 한미약품은 ‘한국형 개량신약의 개척자’로 불리며 제약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앞서 한미약품은 80년대 매출액의 3%가량을 개량신약 연구에 투입하고 연구인력도 이 부분에 집중시켰다.

이 결과 87년 국내최초의 세파계 항생제 개량신약인 ‘트리악손’을 시작으로 90년 위, 십이지장 치료제 ‘라메졸’, 95년 면역 억제제 ‘네오프란타’등을 내놨다. 특히 네오프란타는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10년간 6300만 달러 수출로 그 당시 제약업계 최고의 기술수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드링크제 등 일반의약품 비중이 다른 제약사의 1/3인 수준인 10%에 불과한데도 97년에 제약업계 매출 10위로 도약했다.

한미의 개량신약 개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아모디핀.

오리지널인 ‘노바스크’와 염을 달리하고 광(光)안정성을 높인 이 제품은 2005년 국산 전문의약품 가운데 최고 판매기록인 약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6년간 경영실적을 기록한 그래프가 거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개량신약으로 꼽히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디핀(고혈압 치료제, 2004년 9월 출시)은 2005년 한해 약 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암로디핀 성분의 고혈압치료제 시장 30%이상을 점유했다. 2006년에는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관순 소장은 11일 “개량신약은 수억 불의 연구개발 비용과 10년이 넘는 연구개발이 소요되는 매우 모험적인 신물질 신약개발과는 달리 3~5년의 연구기관에 수십억 원 정도의 연구개발비로 개발이 가능한 분야”라며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가는 중간단계의 연구개발 전략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중단기 개량신약 매출→신약개발에 투자

한미약품은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개발 쪽으로 투입해 가고 있다.

한미약품 민경윤 대표이사는 “신물질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개량신약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향후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Cash Cow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개량신약 매출자금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2006년 한미약품은 자사의 첫 신약이 될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1상을 2006년 상반기에 돌입했다.

오락솔은 지금껏 항암주사제 형태로만 존재했던 ‘탁솔’에 경구용 형태로 개발한 것.

한미약품의 2005년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중은 9%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제약사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민 사장은 “현재 230여명인 연구인력을 수 년 내에 350명으로, 연구개발투자비도 매출액대비 10%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인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의 R&D네트워크는 기흥 연구센터, 팔탄 제제연구팀, 서울 본사, 한미정밀화학 부설연구소, 그리고 국내외 협력연구기관들로 구성돼 있다.

이관순 기흥 연구센터 소장은 “기흥 연구센터 건립으로 한미의 연구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됐다”며 “기흥연구센터를 제약기업 R&D의 심장부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 연구센터로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연구능력을 활용해 항암제 지속적 단백질 제제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2010년에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약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제품개발 투자집중, 100억대 매출품목만 9개

한미약품은 2006년 상반기에 1590억 원(상반기 전체 매출액 대비 77.3%)의 처방약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처방약 시장 매출1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처방약 중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품목은 2003년 이트라(항진균제), 메디락(정장소화제), 뮤코라제(소염진통제)등 3품목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2004년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 클래리(항생제), 카니틸(치매치료제), 트리악손(항생제), 유나바스크(고혈압 치료제)등으로 7개 품목이 됐고 2005년 심바스트(고지혈증 치료제)가 가세해 8품목, 올해는 그리메피드(당뇨병치료제)까지 9개 품목이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는 통상적으로 100억 원대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은 시장에 안정되게 진입했다는 평을 한다.

한미약품이 처방약 시장에서 강세를 누리고 있는 것은 회사전체매출의 9%에 달하는 예산을 집중투자해 개량신약 등 우수한 품목연구와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로 현재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최고수준인 110여 개의 처방약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활발

 탄탄한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한 한미는 작년 수출 5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계열사인 원료의약품 전문 제조업체 한미정밀화학도 유럽을 비롯, 중동, 일본, 남미, 동구권, 중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96년 설립해 현재 제약업계 중국 성공모델로 불리는 북경한미약품 현지법인도 매년 급성장(약 30~40%)하고 있다.

신제형 개발 및 신 물질창출 등 끊임없는 기술혁신 및 정보축적을 통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뛰어넘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특별환경이 만드는 특별인재…교육통한  브레인 육성, 성과급제

한미약품의 강점은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훈련이다. 직무능력에 맞는 구성원을 키우기 위해 입사 시부터 구체적인 맞춤형 성장시스템을 구축해 교육한다.

현재는 신입사원 교육, 조직개발 교육, 외부위탁 교육, 어학 교육, 독서 교육, 사내통신 교육, 전산 교육, 예절 교육, 해외 연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해외의 대학 연구기관등에 파견해 분야별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2000년부터 전사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최고의 연봉수준을 자랑하는 한미는 성과급 또한 개인별 능력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CIQ(Creative Individual Quarter)전략 인센티브 제도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CIQ전략은 개개 직원의 자질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해 마련된 한미만의 독특한 ‘개인별, 부서별 업적 평가 시스템’으로서 CIQ우수전략 직원과 부서에는 과제수행의 참여도, 기여도의 수준을 고려해 성과급 또는 포상금이 매 분기별로 지급되고 이는 또한 매년 연봉 산정의 기준이 된다.

한편 얼마 전 SK증권에서는 한미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15%이상 지속 성장해 조만간 업계 1위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거침없는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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