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세워진 우편배달용 차량을 발견했다. 붉은색 바탕이 눈에 확 띄었는데 그 순간 기쁨이 시나브로 밀려왔다.
배달부가 보내줬던 지난한 해 화려한 웃음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우리 사무실에 간혹 등기우편을 배달하러 오는 아저씨는 마른 체형이지만 늘 웃고 있는 얼굴 상이다. 무엇이 좋은지 안면가득 환한 웃음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아마도 배달부 아저씨는 우편배달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60이 다 됐을 나이에 겨울의 칼 끝같은 찬바람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흔한 귀마개 조차 하지 않고도 싱글벙글이다.
묻지는 않았지만, 왜 그리 언제나 기분이 좋으냐고 묻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배달부 아저씨는 자신이 배달하는 우편물이 희망으로 가득차 있을 편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희망을 주는 배달부라고 생각하니 아니 기분이 좋겠는가.
올 한해도 우편배달부 아저씨의 한결같은 환한 웃음을 보고 싶다. 그가 전달하는 편지는 모두 희망을 주는 내용이 가득차 있기를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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