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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4 06:13 (토)
연구에 살고 연구에 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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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살고 연구에 죽는 남자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6.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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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루안플러스’ 주인공, LG생명과학 서진국 과장
▲ 히루안 플러스 탄생의 주인공 서진국 과장.

 환자들의 입담을 타고 출시 9개월 만에 업계 1위를 이룬 제품이 있어 화제다.

 LG생명과학이 지난해 9월 출시한 히알우론산 주사제 ‘히루안플러스(관절염 치료제)’가 바로 그것.

히루안플러스 PM(Product Manager) 서진국 과장을 만나 그의 역작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그를 인터뷰하려 찾아간 순간, 간단치 않은 내공이 엿보인다. 뭘까? 시간을 돌려 돌려 그의 신입시절을 토해내게 했다.

“지난 1999년 1월부터 AM(Assistant Manager)으로 마케터 길에 들어섰어요. AM은 조그만 품목을 맡으면서 PM을 서포트하는 일을 해요. 처음엔 안과 분야 품목을 맡았죠.”

이어 그는 “4년 여간 AM을 했고, PM으로서 히루안플러스 맡은 지는 2년 반이 됐네요. PM이 어떤 일을 하는지 5년간 배우고, 이제야 2~3년간 PM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서진국 과장은 "지난 5년간은 제품 연구내공을 쌓은 시간"이라며 겸손해했다.

오전 8시~밤늦게 까지, 휴일에도 히루안플러스 개발에만 몰두

“2년 전 업계 최초로 히루안플러스 제품개발 때 당시엔 모두 5cc여서 주사기 실린저가 너무 커 손이 아프다는 클레임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는 업계 최초로 히루안플러스 제품개발 때 5cc에서 3cc로 줄였다.

그 결과 주사 시 편하게 놓을 수 있게 됐다. 또 주사하기 쉽게 grip도 달았다.

홀로 고심에 고심 끝에 기존 주사기에 혁신을 가한 것.

“그 당시엔 저 혼자 일하고 혼자 고민했어요. 지금은 AM 2명과 함께 일해 좀 수월하죠.”

“그 당시 힘들었지만 좋은 사사분을 만났어요. 당시 마케팅 차장님이셨는데, 그분의 눈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열정’으로 빛이 나셨죠. 저는 그분의 그 열정을 사사로서 동경했어요.”

그래서일까. 서진국 과장의 눈빛에도 그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난해 9월 LG생명과학은 히루안플러스의 기존 약효에 분자량을 높이고 점성을 더해 관절 내 윤활효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성공했다.

서 과장은 “인체 내에 있는 관절액의 성분(히알우론산)을 주사 시 관절 내에 넣어줌으로써,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작용과 충격흡수로 연골(물렁뼈)를 보호해 통증을 제거 한다”고 말했다.

“히루안플러스는 1주일에 1번씩 3주 맞으면 치료효과는 6개월~1년 지속되며 임상 결과 부작용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히루안플러스 성분은 우리 인체에 들어있는 성분이니까요.”

요즘도 그는 오전 8시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을 한다.

또 그는 일요일에도 오후 3시쯤 회사에 나와 이번 한주를 되돌아보고 다음 한주를 계획한다. 그는 줄곧 히루안플러스 등 제품 연구에 파묻혀 사는 지독한 연구벌레인 셈.

예까지 듣고 보니 그의 내공은 결국 ‘연구’에서 나온 것이었다. 셀 수조차 없이 연구한 것들이 그의 입을 통해 말로 나오고, 그의 눈을 통해 빛나고, 그의 마음을 통해 열정과 비전을 발산하는 것이었다.

“승진보다 히루안플러스 연구 계속할 수 있어 기뻐“

늦은 퇴근 후 집에 가서도 제품을 향한 고민은 계속된다. 때론 집 주위를 산책하면서도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힘겹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냉큼 “아니요. 힘들지 않아요. 전 제품을 연구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늦은 퇴근과 일요일 근무에 아내와 어린 아이들에게는 함께 있어주는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하고, 또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한다.

또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과 여건상 힘들어요.”

힘겨운 제품연구 고충을 털어놨다.

직장생활 8년차지만 매너리즘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신입사원보다 더 열정적이다.

“내년 1년 더 히루안플러스를 맡고 다른 영역에 도전, 경험을 쌓고 싶어요.”

“그러나 평생 제가 갈 길은 정형외과 쪽이에요. 정형외과 쪽에 흥미도 있고, 또 앞으로 우리나라도 급속히 고령화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라 이쪽 시장도 더 커질 테니까요.”

“내년에는 오직 히루안플러스만 바라보고 매진할 계획이에요. 올해 대비 100% 성장 목표로 뛸 겁니다.” 다른 쪽에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제품은 자기 자식이다’라고 생각해야 제품이 커 나갈 수 있다고 선배님이 조언해 주셨어요. 내년까지 히루안플러스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올인할 겁니다.”

이어 서 과장은 “ 직위 상승보다 최고의 마케터가 되는 게 꿈이에요”며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제품‘연구’를 빼면 그의 삶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라는 궁금증을 떨칠 수가 없었다.

 평생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아 행복하게 함께 지내는 것. 그 자체가 정말 큰 축복이란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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