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21 21:36 (월)
28년 의료보험 인생 유종의 미 거둔다
상태바
28년 의료보험 인생 유종의 미 거둔다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6.1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 김영창 지원장
▲ 심사평가원 김영창 수원지원장의 의료보험 28년 인생은 보람으로 가득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의 김영창 지원장은 28년 전 ‘전국의료보험협의회’에 공채 1기로 입사해 지금까지 의료보험 업무를 천직으로 알고 업무에 매진했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근무할 당시 전국의료보험협의회에서 법대·상대 졸업자 자격을 갖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자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냈죠.”

김 지원장이 의료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다. 이력서 접수 후 수개월 후에 협의회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안했는데 수개월 후에 협의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우연찮게 홍보를 담당하던 직원이 그만두게 돼서 홍보부에 신입사원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1978년에 전국의료보험에 입사해 의료보험 시행 초창기의 의로보험 홍보책자를 제작하는 등 의료보험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업무를 주로 맡아 진행하다 심사부로 발령을 받았다.

“좌천됐다는 주변의 수군거림이 있었지만 의료보험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늦게까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죠.”

현 종합관리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건당 진료비 개념을 도입한 것도 김 지원장이 심사과장으로 재직한 당시 진행한 과제 중 하나였다.

“심사부에 근무하면 홍보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심사를 하고 의료보험제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지원장은 평생을 심평원에 근무하면서 세 가지 인생의 기준을 세웠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기준이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격려를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젊을 때 공부를 안했다는 것입니다. 늦게나마 공부를 다시 시작해 대학원 병원경영특별과정도 수료했고 내년 2월이면 한국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최종 목표는 의료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병원에서 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기준은 항상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 개개인이 모두 소중하고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면 결국은 내 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김 지원장은 고인돌에 관심이 많다. ‘고인돌 사랑회’라는 모임의 자문을 맡아 전국 고인돌 답사를 떠나기도 하고 고인돌에 관련된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주로 휴일에 답사를 많이 다니는데 부인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다고 가끔씩 불만을 털어놓더라고요. 부인과는 가끔씩 등산을 가기도 합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평생 몸담았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떠나는 김영창 지원장. 평생을 의료복지 봉사를 하겠다는 김 지원장의 모습에서 의료보험의 역사를 함께 되새길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