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혈구막은 다른 세포막과 마찬가지로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적혈구의 표면에는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다.
이들 구조물은 단백질(protein) 성분이나 당사슬(sugar chain)로 이뤄져 있고 이로 인해 ABO 혈액형을 비롯해 Rh, MNSs, Duffy, Kidd, Kell, Lewis 등 수 많은 적혈구 혈액형 항원들이 존재하게 된다.
반면 각종 질병의 기본적인 검사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혈액이지만 정작 자신의 혈액형을 모르거나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또한 혈액형에는 많은 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혈액형 유전에도 예외가 많으며 일반적인 혈액형검사상 2,000명중 한 명은 혈액형 판단 또한 쉽지 않다.
따라서 변이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수혈을 받게 될 경우에는 정확한 혈액형을 규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적기에 수혈이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부모자식간의 혈액형 유전에 관련해 예외적인 사례를 이해하지 못하면 가정적,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혈액형 규명시 검체만을 이송받아 검사함으로써 가족력이나 유전 양상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뤄질 수 없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정확한 혈액형 검사와 유전적인 상담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혈액형클리닉을 개설해 환자의 병력에 따른 일반 혈액형 검사, 정밀 혈액형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의 혈액형 전문 진료 및 혈액형과 더불어 향후 수혈 및 유전양상에 대한 자문을 시행한다.
아울러 이 클리닉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액검사, 혈청 혈액형 물질검사, 전이 효소 검사, DNA 검사 등 특수 검사 기법을 시행하며 이를 통해 유전 예외 혈액형과 다양한 유사 혈액형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즉, 타 의료기관에서 우송된 검체만으로 검사하는 것보다 환자가 직접 내원해 충분한 검체를 확보하고 가족력이나 유전 양상을 규명한 후 검사가 필요한 가족들에 대한 추가 검사도 시행한다.
이와 더불어 이런 환자들이 전국 어느 병원에서나 급히 수혈을 받아야 할 경우 적합한 혈액 수혈을 할 수 있도록 진료 후 환자에게 자신의 혈액형에 대한 설명서를 주고 있다.
이 클리닉 대상자로는 ▲자신의 혈액형을 정확히 알아두고 싶은 사람 ▲과거의 혈액형 검사 상 일치되지 않은 결과를 받은 사람 ▲부모나 형제간의 혈액형 유전에 예외가 의심되는 사람 ▲가까운 친척 중 변이혈액형을 가진 사람 ▲임신 말기에 산부인과적 이유 없이 사산이 되거나 황달이 심한 아이를 분만한 사람 등이 있다.
▲의료진 : 서울대병원 혈액형클리닉 한규섭 교수
▲문 의 :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02-2072-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