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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31. 안동 하회의 신랑각시 처럼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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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안동 하회의 신랑각시 처럼 웃고 싶다
  • 의약뉴스
  • 승인 2006.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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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고 있는 모습은 보아서 아름답다. 울적 할 때 한 번쯤 웃는 모습을 보면서 시름을 날려 보낸다. 웃음은 그 어떤 약 보다도 명약 아닌가.

요즘 세상은 참으로 팍팍하다. 적과 아군의 이분법적 사고가 팽팽하다. 싫고 좋음이 뚜렷해 중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 듯 싶다.

한때는 흑이냐 백이냐! 명확히 하라고 언성을 높였지만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회색인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 마치 두어 달 비가 오지 않은 들판의 모래밭과 같다.

거실 한쪽에 있는 하회탈이 마냥 그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안동엘 갔었고 하회마을에 들른 적이 있다. 관광지에서 무엇을 사는 것을 아주 촌스런 것으로 치부한 내가 거금을 주고 화회탈을 샀다.

마누라도 놀랐고 애들도 놀랐다. 아빠가 큰 돈을 주고, 그것도 관광지에서 마구잡이로 만든 것 같은 그렇고 그런 작품에 눈길을 준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나도 사면서도 조금은 찜찜했다.  왜 샀는지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른다. 벌써 3년전의 일이다.

그런데 간혹 그 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진다. 웃고 있기 때문이다. 탈도 웃는데 하물며 인간이 웃지 않고 인상을 쓰고 있다니...

신랑과 각시탈이 웃고 있다. 뭐가 좋아서 웃느냐고 묻지 않았으면 싶다. 웃음에는 이유가 없다. 오늘 하루 한 번 쯤 신랑 각시 탈 처럼 그냥 편하게 웃어 보면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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