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소아암,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장기입원 중인 학생들을 위한 병원학급이 인천에서는 최초로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에 설치, 운영된다.
인천시 교육청(교육감 나근형)과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병원장 이태훈)은 27일 길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나근형 교육감, 전연성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 등 관계자와 만성질환 학생 및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길병원학교’ 개교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병원학급은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정서 적응을 위해 병원에 설치된 학급으로, ‘길병원학교’는 인천시 교육청과 길병원간의 협의로 이름 지어졌다.
길병원학교 재학생은 모두 6명. 초등학교 1학년 1명과 5학년 2명 등 3명의 백혈병 환우를 비롯해 초등학교 2학년의 소아암 1명,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으로 크롬병 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 2명 등이다.
병원학교는 차한 길병원 소아과 교수를 교장으로 위촉하고 교육청에서 파견된 교사 1명이 사이버 교사와 함께 수업을 전담하게 되며, 운영위원회도 설치된다. 수업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의 협의를 거쳐 초등학생의 경우 1일 1시간 이상, 월 20시간, 고등학생의 경우 1일 2시간 이상 월 42~48시간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돼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되며 학습 진도에 따라 1대 1 개인별, 학년별, 학력별 화상교육이 노트북 등을 통해 이뤄지며, 미술·음악 등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수업도 병행된다.
한편, 병원학급은 특수교육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지난 7월말 현재 장기 치료를 받고 있는 건강장애 학생은 인천에 173명을 비롯해 전국 3,28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 결석으로 인해 상급학교 진학이 곤란한 유급 대상 학생이 인천 50여명을 비롯해, 총 710여명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