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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출장에 3주 외박은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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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출장에 3주 외박은 보통입니다"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6.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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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조사실 김영남 대리
▲ 김영남 대리는 한 번 출장 가면 2-3주 외박은 보통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은 요양급여비용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고 진료의 의학적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중 급여조사실은 4개부서로 구성, 3개부서는 현장조사를 하고 1개부서는 이에 대한 처분과 행정을 담당한다.

급여조사실에 근무하는 김영남 대리는 요양기관이 심평원에 공단 부담금을 청구한 내용을 기초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수술실에서 5년간 간호사로 재직 중이던 김 대리는 17년 전 친구의 소개로 심평원에 입사했다.

“지금은 3교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 수술실은 2교대로 근무했습니다. 밤 근무도 힘들고 식사도 급히 해결해야 하는 등 힘든 점도 있었지만 힘든 만큼 추억도 많아요.”

일주일에 한번 수술실 당직근무를 하면서 2교대를 하다보면 토요일에 서너시간 쉬다가 다시 병원으로 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그 짧은 시간에 조조영화를 보러 다니기도 했다.

“수술실은 모든 응급상황이 10분 안에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 스릴 있어서 좋았어요.”

수술실보다는 심평원에서의 시간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처음 심평원에 입사해서 가장 좋았던 건 점심시간 1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는 거였죠. 하지만 업무가 많다보니 식사 후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일년 내내 거의 현장심사를 하기 때문에 거의 출장을 다닌다. 한번 출장을 가면 2~3주는 집에 못 들어올 때도 있다.

심평원의 업무는 부당청구 적발 시 처분이 있어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심사로 요양기관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딸과 중학교 1학년 아들이 힘든 업무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힘이 된다.

“딸아이가 5살 때 회사에 가지 말라며 운 적이 있어요. 그때 심평원 부산지원 부서장이었던 조갑상 부산지원 지원장이 전화해서 아이에게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설명해 준 뒤로는 회사에 가지 말라고 조른 적이 없어요.”

IMF로 온 나라가 힘들 때 심평원도 인원감축설이 나돌았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은 ‘구조조정 안당하는 대단한 엄마’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김 대리는 약간은 삭막해진 직원간의 분위기에 대해서 걱정하기도 했다.

출장부서는 한번 출장을 가면 한방에서 생활하기도 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특히 동료와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하다.

“92년 입사 당시에는 서면으로 심사해 일하면서 상대편 동료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할 수 있어 동료와의 유대감이 높았는데 요즘은 모니터에 가려 얼굴도 안보여요. 그때에 비해서는 삭막한 것 같아요. 일이 힘들어도 직원끼리 유대감이 있어야 일하는 게 즐거워요. 그래서 일부러 분위기를 띄울 때도 종종 있답니다.”

김 대리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 심평원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심평원은 기존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민을 최고 고객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제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잘못 청구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힘들어도 출장 스케줄이 나오면 힘이 난다는 김영남 대리는 “이것도 일중독 아니냐”며 환하게 웃으며 심평원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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