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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대한 물리치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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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대한 물리치료 절실하다"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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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부재활간호사회 오정옥 회장

성형이라고 하면 미용이나 불요불급한 것으로 이해되는 면이 있다. 피부재활도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성형도 치료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있듯이 피부재활도 치료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피부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아환자들의 경우는 성장장애를 만든다. 자궁암이나 유방암 등으로 림프선을 도려낸 환자들은 심각한 부종의 후유증을 나타낸다. 특히 동양인들은 수술 후 부종이 95%에 이를 정도로 많아 피부재활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뜨거운 물을 많이 쓰는 우리생활과 교통사고가 많은 특성 등이 우리나라의 화상환자를 많이 만들기도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순환장애도 피부재활로 막을 수 있다.

최근 창립한 한국피부재활간호사회 오정옥회장은 “피부재활은 피부에 대한 물리치료다”면서 피부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보기 싫은 피부를 성형하는 것과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오회장은 적십자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적십자병원 중환자실에서 1년 정도 간호사생활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간호사와 달라 계속 할 수가 없었다.

86년 남편이 지사장으로 발령이 나서 일본에 가게 됐다. 일본으로 가기 전부터 미용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수 개월의 미용교육을 받기도 했다.

일본인학교에 다니던 큰 아이의 같은 반 학부모 중에 미용학교 겸임교수를 하던 사람의 소개로 미용학교를 다니게 됐다. 미용학교 졸업 후 피부의 자연미를 살리는 것에 관심이 생긴 오회장은 게이오 의과대학의 성형외과와 협력관계에 있는 학교에서 피부과정을 이수했다.

거기서 그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 생겼다. 그 학교에서 강의하던 피부재활담당 강사가 오회장이 간호사 출신인 것을 알고 그에게 피부재활을 권한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에게 피부재활을 권하던 그 강사는 그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기 위해 가혹한 정신적 수련을 시켰다. 마치 옛날에 중이 되기 위해 불목하니부터 시작해야했던 것처럼 그에게 한 달간의 교육이 이뤄졌다.

그렇게 해서 스승으로부터 환자를 대하는 자세와 강한 의지를 교육받으면서 피부재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스승이 운영하던 피부재활센터를 94년 스승의 사후 그가 맡기도 했다.

91년 귀국하면서 그는 화상치료로 유명한 한강성심병원에 가서 국내의 피부재활실태를 확인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피부재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 후로 오회장은 국내에 피부재활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오가며 연구와 교육을 계속했다.

피부에 대한 의료와 미용의 효과를 동시에 추구했던 일본에 비해 그가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피부재활은 의료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도 피부미용사들이 하던 피부재활을 그가 나서서 간호사들이 하도록 정착시켰다.

일본에서는 7년 전부터 그의 영문 이니셜을 따 O.J.O. Method와 O.J.O. System이 운영돼 왔다. 최근에는 의학적인 측면을 대폭 개선해 한일 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오회장은 “피부재활은 다른 전문분야와 달리 몸과 마음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환자에 대한 애정만이 계속 피부재활을 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 

그는 “간호사가 환자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되는 것은 어느 전문분야나 마찬가지”라며 “피부재활간호사들도 전문간호사로서 자격을 공인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적십자간호대학에서 특성화교육으로 피부재활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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