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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분만되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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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분만되도록 노력할께요”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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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분만실 김민경 간호사

“정말 제가 이런 상을 받게 될지 몰랐거든요. 이곳에 계신 9분 모두 다 친절하신데, 제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네요.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인하대병원에서 매월 선정하는 친절교직원 39번째 주인공인 분만실 김민경 간호사를 만났다. 인하대병원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추천을 받은 직원 가운데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매달 친절 직원을 선정, 지난 2004년 5월부터 시상해 오고 있다.

김 간호사는 첫눈에 봐도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강한 웃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이 환자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않았을까.

이러한 기자의 생각은 산모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 지난해 결혼했다는 김 간호사의 답변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중매라는 것이 쉽게 이뤄지는 일이 아니고, 또 분만을 위해 입원하는 산모가 장기 입원을 했을 리도 없는 일. 김 간호사의 평소 생활을 한마디로 대변해주는 사례가 아닐까. 

“분만실의 특성상 근무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거든요. 정말 바쁠 땐 정신이 없을 정도예요. 하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은 ‘행복하게 아픈 분들’이잖아요. 행복한 분만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김 간호사는 인하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이곳 인하대병원에 입사, 올해 만 5년째 이곳 분만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간호사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와 첫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항상 좋다”는 말로 대신한다. 우문에 대한 현답. 

“창피한 얘기지만, 몇해 전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보호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진짜 보호자가 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보호자의 마음에서 산모와 아기를 대하려고요.”

현재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여성건강 전공) 논문학기를 맞아 논문 준비에 한참이라는, 김 간호사는 앞으로 간호학 뿐 아니라 인테리어, 경영,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털어놨다.

“요즘 출산이 줄면서 이제 분만은 평생 1~2번 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중요한 일이 됐잖아요. 한분 한분 축복받는 분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웃음으로, 건강한 병원을 만드는 김민경 간호사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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