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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약투여,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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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약투여, 건강한 삶
  • 의약뉴스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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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구 새마을부녀회장 손희순-

계속된 과로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나의 몸살 퇴치법은 이마에 얼음팩을 싼 수건을 올리고 이불 뒤집어 쓰는게 전부이다. 이렇게 하루이틀이면 감기는 씻은 듯이 없어지건만 이번 감기는 도대체가 일주일이 지나도 나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병원을 가라고들 난리지만 난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것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앓고 있던 중 한미FTA 협상과정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의약품 의존도에 관한 실상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약물복용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는 나같이 미련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조금만 몸에 이상이 생겨도 바로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국을 방문하여 약을 조제하고, 이렇게 우리의 약제비로 지출한 금액이 건강보험 총 진료비 24조 8천억원 중 30% 가까운 금액이라고 하니 입이 쩍 벌어질 뿐이다. 

물론 이 통계에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의료이용 증가 및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급격한 증가도 있겠으나 OECD국가들의 평균 2~3배에 달하는 비용을 약제비로 지출하고 있어 매년 약제비용이 18% 증가한다고 하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심히 염려스러울 뿐이다.

또한, 효능은 있으나 새로운 고가의 신약 개발에 밀려 저가의 의약품 처방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약제비 증가의 원인으로 정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고 하니 그저 새로운 약만 효능이 있다고 믿는 우리 국민에게 크나큰 문제가 아닐런지 의심해 본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으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한국에서는 의약품 구입이 꽤나 자유롭다는 달갑지 않은 말을 듣는다. 외국에 체류 중인 교민들 역시 고국을 다녀갈 때마다 필수적으로 들르는 곳이 약국이라고 하니 우리의 의약품 의존도는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이렇듯 진료비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약제비에 대하여 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하여 적정한 약제비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납부하는 보험료로 운영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부담을 안겨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 본다.

정부에서 지난 5월에 발표한 선진국형 약제비 관리 시스템이 시작되면 그동안 가격과 효능을 철저히 따지지 않고 거의 모든 약에 보험을 적용하여 우리가 복용하지 않아도 될 약을 복용하던 것을 앞으로는 비용에 비하여 효과가 좋은 약만 보험을 적용하면 국민들의 약물 과복용에 대한 문제는 없어질 것이며 건강보험 재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리라 본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우수한 약을 선별해 건강보험 등재를 허용함으로써 약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꼭 추진되어 한정된 재원을 사용하여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건강보험제도를 국민의 힘으로 꼭 지켜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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