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6-11-09 06:08 (월)
대한임상순환기학회ㆍ한국심초음파학회, 공동 인증제 가동
상태바
대한임상순환기학회ㆍ한국심초음파학회, 공동 인증제 가동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6.11.09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초 첫 필기ㆍ실기시험 시행...이상 회장 “정통성 갖춘 질 관리 기준 확립, 대정부 소통 창구 단일화 기대”

[의약뉴스]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한국심초음파학회와 손잡고 일차의료 현장의 심장초음파 진료 역량과 공신력을 대폭 끌어올릴 ‘공동 인증제’를 전격 가동한다.

서류 심사나 단순 교육 이수 중심의 기존 방식을 탈피, 필기ㆍ실기시험을 통한 객관적 통합 평가 체계를 구축해 내년 초 첫 시험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이상)는 8일 더 그랜드 롯데에서 제17회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상 신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전국 규모 행사다.

▲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8일 제17회 추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8일 제17회 추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학병원과 개원가 결합 “형식 벗어나 의사 대상 실전형 검증”
이번 협력의 핵심은 개원가의 풍부한 실전 임상 경험과 대학병원의 학술적 전문성을 결합해 일차의료 심초음파의 정통성을 세우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양 학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 ‘공동 인증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 과정과 평가 기준을 직접 설계ㆍ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상 회장은 “기존에는 각 학회마다 인증의 제도가 분절돼 있었다"면서 "한국심초음파학회의 경우 수술방 초음파 등 고난도 중심이라 일차의료 현실과 다소 괴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양 학회가 오랜 교류와 합숙 논의를 거쳐 개원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표준 레벨을 합의했다"면서 "두 학술단체가 뜻을 모은 만큼 대외적 정통성을 확고히 갖추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도입하는 공동 인증제는 ‘의사’만을 대상으로 엄격하게 진행한다. 올해 전용 접수 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내년 초 첫 필기 및 실기시험을 치르는 로드맵으로, 갱신 주기는 5년으로 설정했다.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대학병원은 심초음파 검사 인력 상당수가 비의료인으로 구성된 현실적 한계가 있었고, 개원가는 바쁜 진료 환경 탓에 교육과 질 관리에 체계적 뒷받침이 필요했다”며 “가장 권위 있는 학회와 손잡으면서 회원 역량 강화는 물론 검사의 질 관리를 전반적으로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도 전환에 따른 경과조치도 마련한다. 

이상 회장은 “기존 양 학회 인증의는 신청 절차를 거치면 공동 인증의로 발급ㆍ전환될 예정”이라며 “제도 논의 시점과 맞물려 자격을 취득한 회원들에 대한 세부 행정 조율과 전산 통합 작업도 차근차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심초음파 질 관리 정책의 기준, 대정부 소통 창구 단일화”
학회는 이번 공동 인증제가 단순한 학술 타이틀을 넘어 향후 보건당국의 심초음파 질 관리 평가 및 급여 정책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자신했다.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정부 역시 심초음파 질 관리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개원가를 대표하는 임상순환기학회와 대학병원을 아우르는 심초음파학회가 단일한 인증ㆍ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정부와의 정책 대화 창구도 일원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경근 이사장 역시 “심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최상위권이지만, 조기 발견과 지속 관리가 이뤄지면 예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며 “이번 공동 인증제 채택은 회원들의 진료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심혈관 질환 관리 지표를 개선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 (왼쪽부터) 정혁준 총무이사, 홍의수 총무부회장, 이상 회장, 곽경근 이사장(대한내과의사회장), 이유홍 공보이사 겸 보험이사.
▲ (왼쪽부터) 정혁준 총무이사, 홍의수 총무부회장, 이상 회장, 곽경근 이사장(대한내과의사회장), 이유홍 공보이사 겸 보험이사.

 

◆‘한국형 임상 데이터’ 공유, AI 기술엔 “결국 수가 허들 넘어야”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초음파 실전 교육 세션인 ‘에코 페스티벌(Echo-Festival)’을 비롯해 심부전,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2026년 최신 진료지침과 한국인 대상 임상 연구 결과들을 집중 조명했다.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항혈소판제 치료에서 아스피린 복합요법 기간을 다룬 핵심 근거들이 국내 연구진의 성과로 채워졌고,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 역시 한국 기술과 데이터가 글로벌 지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 회장은 “외국 가이드라인을 단순 답습하는 게 아니라 한국 환자 실정에 맞는 근거를 일차의료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는 것이 학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화두인 ‘인공지능(AI) 심초음파’ 기술의 일차의료 도입에 대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현실적인 제도와 수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장은 “심전도 AI의 경우 장비 사용료에 비해 판독 수가가 턱없이 낮아 시장 진입이 막혀 있는 반면, 심장초음파는 상대적으로 수가 규모가 있어 수가 체계만 뒷받침된다면 진료실 도입이 훨씬 빠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불명확하거나 변수가 많은 영상에서는 결국 임상의사의 최종 판단과 사후 평가(Fine-tuning)가 필수적”이라며 “AI가 발전하더라도 회원들이 기술의 기전과 판독 특성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진료에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혁준 총무이사 또한 “AI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AI를 다룰 줄 아는 의사’가 그렇지 못한 의사를 앞서가게 될 것”이라며 일차의료 현장의 지속적인 학습 필요성을 짚었다.

한편, 춘계학술대회에서 물꼬를 튼 심장대사증후군학회와의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 협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혁준 총무이사는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열풍의 이면에는 심혈관 질환 위험과 심부전 문제가 밀접하게 얽혀 있다”며 “발병 전 대사 질환 단계부터 포괄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만큼, 대학병원의 어려운 학술 지식을 일차의료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지침으로 가공해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