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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 황금기는 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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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 황금기는 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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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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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대중음악이야기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기억을 더듬어 보면 1990년대 대중음악은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10대 중심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대중음악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재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90년대를 빛낸 명반 50’(이하 ‘90년대’)은 그 막연한 느낌을 명쾌하면서도 논쟁적으로 풀어낸다.

‘90년대’의 필자들인 신승렬, 김영대, 박찬우, 오준환. 이들은 1990년대초의 PC통신시절에 ‘뮤즈’라는 대중음악 동호회를 통해 매니아 음악비평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 뒤로 대중음악전문지 ‘서브’에서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90년대’에서 이들은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는 1990년대’라는 논란쟁적인 명제에서 글을 시작한다. 이들은 ‘이 시대가 음악인과 대중 간의 접촉면이 가장 넓었던 시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음악성 있는 음악인들이 광범위한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대중음악계의 주류를 점령했던 거의 유일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20대에 경험한 것들에 기반해 그 시대야말로 청년문화의 폭발기’라 믿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1990년대가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로 규정되고 있는 대체적인 흐름’은 현재의 한국 대중문화 담론을 생산해 내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1980년대에 20대였던-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반 50에 꼽힌 김현철 2집 ‘32℃ 여름’과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등은 ‘90년대’에서 꼽는 명반은 얼마전 발표되었던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의 음반과는 상당히 다르다. 추천사에서 박준흠 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 감독은 ‘선정자체에는 50%만 동의한다’고 밝혔다.

‘90년대’가 꼽는 명반들은 굳이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익숙하다. 이 책은 그들의 말처럼 ‘당시 최고의 음악을 선보이면서도 대중과 함께 호흡했던 음반’에 점수를 많이 주고 있는 듯 보인다.

대중음악평론가인 서정민갑은 “이들의 작업은 90년대 한국대중음악을 다룬 작업이 많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오버’와 ‘언더’를 가리지 않고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던진 ‘1990년대가 황금기’라는 화두와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90년대’는 연도별, 장르별, 아티스트별로 명반을 꼽고 있다. 박학기 2집을 비롯해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015B의 ‘The Third Wave’, N.E.X.T의 ‘The Return of N.EX.T part I The Being’, 듀스의 ‘Rhytnm Light Beat Black’, 등 명반 50장을 해당연도의 대중음악 총론과 앨범 소개 등을 통해 문화적 반향과 함의를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80년대 말의 새로운 흐름의 태동과 1992년의 서태지를 필두로 하는 음악적 대폭발, 그리고 1990년대 중반의 대중음악 황금기와 후반의 인디 음악의 부상, 주류 가요계의 쇠락 등을 설명해 간다.

여기에 동아기획 김영 사장과 신해철, 이현도, 유희열, 김동률 등 음악인들의 음악세계와 1990년대 대중음악계의 주변적인 이야기와 현재의 생각들에 대한 인터뷰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필자들은 마지막 결론에서 ‘한국대중음악의 정력적인 시도들이 많았던 1990년대 음악의 잔재들을 다시 훑는 이번 작업이 새로운 모색도, 시도도, 실험도 두려워하고 있는 현재 2000년대의 대중음악에 새로운 소통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1990년대와 같은 대중음악 황금기가 다시 오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90년대’는 ‘우리 기쁜 젊은 날의 소중한 기억 그 자체’라는 저자들의 말처럼 1990년대의 음악을 고개를 끄덕여가며 기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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