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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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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쥐생각
  • 의약뉴스
  • 승인 2006.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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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약사 모임’이란 유령 단체에서 某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했다.

 대형 약국에서 약을 싸게 팔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꼴이라 어이가 없다.

 약값의 하한가뿐 아니라 상한가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모든 약사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상한가의 규제, 즉 바가지 상술을 막기 위해 정부와 약사회는 덤핑 행위를 규제해 온 것이다.

 약값의 하한가를 철폐한다면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뿐이다. 전 약국의 90%를 차지하는 소형 약국들은 도산하여 폐문을 하든가 아니면 몇몇 약사들이 공동으로 탈세를 하면서라도 대량 구입해서 지명도 있는 약은 덤핑 판매를 해야 한다.

 반면에 그 손해를 메우기 위해 말 잘하는 전문 판매원을 고용하여 필요치도 않는 엉뚱한 약을 보따리로 안기며 사기를 쳐야 한다.(종업원은 판매 성적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

 ‘오더 메이드’ 수법도 동원해야 한다. 이는 제약회사와 짜고 1만 원짜리 약을 포장만 바꿔 3만 원짜리로 둔갑시킨 후 인심 쓰는 척 2만원에 판매한다. 일반약국에서 7-8천원에 파는 약을---.

  이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약사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전문 판매원의 인건비와 비싼 임대료는 물론 전기료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보건복지부에서 행정 조치를 내리는 것이지 비싸게 팔도록 하므로 써 국민들이 불이익을 당하게 하려는 취지는 결코 아니다.

 그들이 양심선언까지 하겠다니 그 동안의 탈세와 사기 행각을 얼마나 자백할는지 심히 기대가 된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수만 가지 약품 중에서 유독 쌍화탕을, 그것도 대형 약국들이 현찰을 주고 탈세를 하며 매입하는 가격을 정상 가격 인양 사설에서조차 활자화하는 것은 언론의 공신력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게다가 쌍화탕의 종류가 판매가 300원짜리와 500원짜리가 있으며 가격경쟁에 밀려 200원과 400원으로 밖에 판매할 수 없음에도 500원짜리 한 가지만 있는 듯 오보하는 것은 약방과 약국의 구별조차 못하는 사람이 약계의 전문가인 양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식사를 하다가 돌을 씹어도 돌보다는 밥알이 많은 것처럼 대한민국엔 아직도 변칙적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약장사보다 선량한 약사들이 많다.

 대다수의 선량한 약사들은 약을 싸게 팔 줄 몰라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건강을 담보로 사기를 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점을 현명한 소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유독 약값 마진 몇 푼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기 전에 다른 업종, 예를 들어 음식점, 양복점, 건설업자, 변호사, 회계사 등의 원가와 마진은 짚어 봤는지 궁금하다. 그들이 제 경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마진이라고 변명한다면 약사들도 나름대로의 운영 경비와 약사가 되기까지 엄청난 투자를 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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