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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알아야 제대로 약 다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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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알아야 제대로 약 다뤄 ”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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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정유선 병원 약사

아직 남아있는 늦더위를 살며시 밀어내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

 정유선 약사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신선함은 정약사의 트레이드마크다. 마치 푸른 빛깔의 풋사과 같다고나 할까.

병원 방문객이나 환자들로부터 선보라는 권유도 많이 받지만 이미 ‘찜’한 사람이 있어 기분 좋은 거절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혼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김치맛 만큼은 이미 주부의 수준을 넘어섰다.

‘엄마표’ 김치가 가장 맛있다는 그는 한식을 좋아하지만 스파게티도 즐긴다. 이화여대 98학번인 그는 여행을 좋아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또래의 여성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졸업생 합창단(이른바 ‘Old Girls’)에서 반주도 하고 있어  약간의 ‘욕심’은 있어 보인다.

2004년 졸업후 제약사에서 일하다 잠깐 약국을 거친 후 국립암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햇수로는 3년차인 그에게 국립암센터는 새로운 학교가 됐다. 지금도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국립암센터의 선배약사들은 그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있다.

 국립암센터 약제과에는 미국 종양전문약사인 BPS Oncology Pharmacy 취득 시험에 합격한 약사가 4명이나 있다. 국내 전체에서 BPS를 취득한 사람이 11명인 것을 비추어보면 높은 수치다.

그도 그런 전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새로운 암관련 신약을 일찍 접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며 “병원다운 병원이라 업무에 더 집중도 잘 되고 환자들에게도 좋다”고 병원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전문약사제도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약사들이 전문역량을 가지면 자기 영역을 그만큼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약대 6년제에 대해서도 그런 맥락에서 기대가 크다. 4년제를 졸업한 사람들은 그만큼 연수교육도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암센터에 근무하면서 암환자를 많이 보게 돼 사람의 생과 사를 진지하게 느끼기도 하는 그다. 그래서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와도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애쓴다.

환자나 의사와의 소통은 그가 어디서 근무하든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제대로 약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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