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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이해하는 게 가장 좋은 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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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이해하는 게 가장 좋은 약이죠”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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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병동간호팀 강도안 간호사

“과연 이 상을 제가 탈 자격이 있는지 사실은 창피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친절한 분이 많은데, 그냥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려고요. 근데 어떻게들 아셨는지 환자분들이나 가족들께서 알아봐주시니까, 힘이 절로 나던걸요.”

어렸을 때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다는 인하대병원 병동간호팀 강도안 간호사는 지난달 인하대병원에서 매월 선정하는 ‘친절교직원’에 뽑힌 소감을 이렇게 대신했다.

인하대병원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추천을 받은 직원 가운데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매달 친절 직원을 선정, 지난 2004년 5월부터 시상해 오고 있다. 이번에 뽑힌 강도안 간호사는 그 38번째 주인공.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강 간호사를 만나 그동안의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가 만난 강 간호사는 해맑게 웃는 모습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병을 금새라도 낫게 할 것 같은, 정말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배운 간호 관련 지식을 활용, 자원봉사라도 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속내까지 내비치는 모습에선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벌써 간호사 생활만 11년차네요. 그동안 환자한테나 자신에게 솔직한 간호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솔직히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하. 물론 지식과 기술 등도 중요하지만 이것들은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간호사들에게는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 1996년 인하대병원 개원과 함께 간호사를 시작, 개원멤버이기도 한 그는 이처럼 환자한테나 자신에게 솔직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한다. 

“요즘 들어 환자들에게는 좋은 약보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얘기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처음 간호사 생활을 할 땐 쉽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한해두해 경험이 쌓이면서 정말 이 말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어요. 때론 감정이입을 너무 해서 울컥하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요. 하하하.”

강 간호사는 앞으로 그동안 출산과 육아 등으로 미뤄뒀던 전문간호사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요즘 모든 것이 국제화되고 있잖아요. 물론 간호사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곳에 입사한 이후 응급실, 공항, 병동 등 여러 경험을 해봤거든요. 우선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출산으로 중단했던 미국간호사자격증 시험공부도 다시 해보려고요.”

쉽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보통의 삶을 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강 간호사는, 앞으로 애기엄마답게 애기한테 부끄럽지 않은 솔직하고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간호사들이나 의사들 모두 늘 아픈 사람들과 지쳐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많이들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내가 웃으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서로 웃고 지내자고요.”

우리는 흔히들 간호사들을 일컬어 ‘백의의 천사’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백의의 천사란 간호사들의 밝은 미소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강 간호사를 만나면서 이러한 생각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앞으로 아름다운 미소로, 밝은 병원을 만드는 강 간호사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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