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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사서는 의학정보제공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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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사서는 의학정보제공 전문가"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9.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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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의학도서실 이수정 사서 인터뷰
▲ 웃는 모습이 보기좋은 이수정 사서.

그는 아직도 20대의 발랄함과 생기가 느껴지고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서’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이수정 사서는 93년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에는 '앳된 공주'였지만 지금은 아이까지 낳은  ‘완숙한 공주’다. 수줍음이 많고 가리는 것이 많았던 결혼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닭발'도 욕심낼 정도가 됐다.

의학정보를 대하는 느낌도 틀리다. 결혼 전에는 의사들이 성기능과 관련된 자료를 찾으면 왠지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아무런 다른 느낌이 없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으로부터 '공주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올 여름부터는 야영생활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다. 평소 산악모임에 참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야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올 여름휴가 때 가족 캠핑을 가기로 한 그는 큰 맘 먹고 캠핑장비일체를 새로 구입했다.

가족과 함께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을 즐기는 것도 결혼 전에 생각 못했던 그의 변화다. 야영을 하며 먹게 된 숯불바베큐와 족발구이는 그가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인상적인 음식이었다.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이 이수정 사서의 즐거움이자 생활원칙이다. 그것은 그의 직업인 의학전문사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하고 있다.

다른 전문분야와 마찬가지로 의학도 최신정보를 계속 흡수해야한다. 하지만 그것을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큰 부담이다. 이러한 전문의학정보의 수집과 비치, 공급 등을 맡고 있는 것이 의학전문사서의 역할이다.

하지만 그 높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의학사서 커리큘럼이 잡혀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사서도 의학전문 사서를 시작하면서 3년 정도를 애를 먹었다. 관련정보의 흐름을 파악해야하는 것은 물론이었지만 기본적인 의학용어조차 몰라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TV환자’를 찾아달라는 한 의사의 요청에 한참이나 고민 끝에 ‘텔레비전환자’가 아니라 그 질병을 앓는 환자를 찾아달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문성을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했던 그 시절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한국의학도서관협의회 차원에서 의학전문사서 자격시험을 10월에 시행한다.

출제위원인 그는 “다른 분야보다 더 높은 훈련과 교육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그만큼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고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협회와 관련 사안에 대해서 계속 협의 중에 있다. 

퇴직 후에는 ‘어린이도서관’ 관련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단순히 책을 비치하는 정도의 도서관이 아니라 책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삶의 폭과 깊이가 커진 그는 "인생의 방향도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됐다" 고 아름다운 웃음을 지었다. 의학전문사서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언제나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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