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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의술 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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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의술 펼쳐요”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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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손경수 교수

“모든 질환을 고쳐줄 수 있는 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와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 아닐까요?”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손경수 교수가 말하는 진정한 의사에 대한 정의다. 손 교수는 어떤 의사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우문에 이같은 현답으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손 교수는 전문의 취득 후 15년 가까이 개원의 생활을 하다, 대학교 교수로 입문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 등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병원을 개원하는 다른 의사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셈.

“생각해보면 당시 어머님과 아버님, 남편을 차례로 잃은 개인적인 시련이 안과의사로서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불경을 탐독하게 됐고, 제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끝에 진정한 의사로서 생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이곳 김안과병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제2의 안과의사가 된 셈이죠.”

손 교수는 이같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힘든(?) 일상을 선택한 힘의 원동력을 끊임없는 자기 탐색에서 찾는다고 말한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불교에서 강조하는 끊임없는 자기성찰처럼 제 자신에 대한 탐색이 그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 돌아보다보면,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있어서도 친절한 마음과 노력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것은 물론, 환자들과의 사이에서 어떤 어려운 일에 닥쳐도 유연한 자세로 대처할 수 있답니다.”

손 교수는 지난 1979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보훈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서울 압구정동에 손안과의원을 개원, 약 15년 동안 운영해오다 2000년 김안과병원에 입사했다.

손 교수가 또 주목받고 있는 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전국병원불자연합회 소속으로 몽골, 스리랑카에서의 의료봉사 활동과 국내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 도서지방 의료봉사 등을 벌여왔던 그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날(29일)도 다음달 몽골로 2번째 의료봉사를 떠날 계획이라며 관련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외국에 의료봉사를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온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몽골 의료봉사에서는 병원에서 지원한 첨단의료장비를 통해 체계적인 진료는 물론, 돋보기 등을 전달하는 등 그들에게 꼭 필요한 봉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는 요즘 잘 죽는 문제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항상 준비하는 마음과 부지런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손 교수의 지론이다. 

“의사로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게 뭐 있겠어요. 빨리빨리 아픈 사람들 고쳐주고, 많은 사람들 도와주는 게 제 일이죠. 죽는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쉴 틈이 없답니다.” 손 교수의 아름다운 마음이 절로 묻어나는 멘트다. 손 교수의 건강과 아름다운 마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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