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약사보다 간호사에게 복약지도 서비스를 받아 환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약사는 바쁘다는 이유로 복약지도는 물론 환자가 질문하는 물음에도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고있다.
26일 산부인과를 찾은 A씨(26)는 “처방나온 약에 대해 약사에게 질문을 했는데 자세한 설명은 커녕 전화중이라 바쁘다고 했다” 면서 “약을 지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재촉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A씨는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 개인적인 전화가 중요한지, 생각이 있는 약사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심한 생리통으로 인해 광진구 소재 S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A씨는 5종류의 약을 처방받았다.
A씨는 약을 조제하기 위해 동건물 윗층에 자리잡은 A약국을 찾았고, 처방약이 많아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약사에게 처방약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들은 답변은 항생제와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 하루 2번 복용하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A씨는 “약국을 방문했을때 약사는 근무약사를 뽑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며 ”전화통화중이니 약을 지을건지 말건지 되물었다“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A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약을 조제받고 다시 병원을 찾아 간호사에게 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에 담당 간호사가 약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독한 약이기 때문에 식사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복약지도를 받은 것.
또 이와 유사한 상황을 겪은 B씨(29, 동대문구)는 “약 정보는커녕 약을 복용할 때 피해야 하는 음식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약국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진료받은 병원에가니 간호사가 설명해주더라”며 약국 의료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B씨는 “약국에서 조제료와 함께 복약지도료가 1,400원이 붙는 것으로 아는데 환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하고 돈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약사는 “약국이 바쁠때 환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하며 “일부 약국의 불친절이 모든 약국이 불친절하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