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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제식 걷어내고 미국식 연차별 수련제도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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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제식 걷어내고 미국식 연차별 수련제도 도입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3.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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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전공의ㆍ의대생 비판에 권용진 교수 의견...“우리나라 수련제도와 맞지 않아 ”

[의약뉴스] 서울의대 교수 4인의 전공의ㆍ의대생 비판으로 의료계 전체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련제도와 맞지 않는 일본 도제식 제도를 걷어내고, 미국식 연차별 수련제도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의 전공의ㆍ의대생 비판과 관련, “이번에 수련제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 권용진 교수의 페이스북.
▲ 권용진 교수의 페이스북.

권 교수는 “교수 4인의 성명서나 박단 부회장의 반박이나 동의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함부로 말하는 소수의 전공의와 가르치는 일에 관심없는 소수의 교수 때문에 교수와 전공의 전체의 갈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이에 권 교수는 미국식 연차별 수련제도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더 이상 유교적 사제관계가 교수와 전공의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일본 도제식에 미국 계약식을 더한 우리나라 수련제도와 맞지 않고, 일본식 문화를 걷어내야할 시점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스승의 인도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제자로서 스승에게 순종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멘토(Teacher 말고)와 제자(disciple) 관계로 남았으면 한다”며 “모두에게 이런 관계를 강요할 수는 없는 시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권주의적 관계가 계약관계로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지식ㆍ술기ㆍ태도가 부적합한 전공의를 걸러내고,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수들이 가르칠 수 없도록 계약관계에 맞게 수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교수는 세 가지를 제안했는데, 먼저 미국식 수련제도로 바꾸자고 했다.

그는 “전공의 연차별로 필수 획득 점수 제도를 강화하고 전공의가 연차별로 이동하며 수련할 수 있도록 해야 서열화를 막을 수 있다”며 “전공의가 수련병원과 가르치는 교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평가 결과에 승복해야 하고, 교수도 전공의가 수준에 미달하면 과감하게 유급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필수 획득하는 점수제도는 주당 근무시간 같은 노동시간 규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8시간이 넘는 수술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수술한 환자를 날을 새면서 케어할 수 있는 직업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런 전공의들이 높이 평가받게 직업훈련이 가능해야 한다”며 “교수는 날 새며 수술하고 전공의는 8시간마다 교대하는 수련제도는 지식과 술기도 직업정신도 가르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권 교수는 “걸림돌은 교수임용에 필수조건인 박사학위”라며 “오히려 전임의 과정을 거쳤는지, 관련 수술을 몇 건 했는지, 관련 논문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게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전문의 자격이 있으면 되지 왜 박사학위를 가져야만 교수가 될 수 있느냐”며 “박사학위 필수조건 때문에 전공의들이 교수에게 더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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