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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 정치 역량 키우는 대한의료정책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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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 정치 역량 키우는 대한의료정책학교 개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2.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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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0일, 고려대 의대에서 개교...의료정책 이해, 대안 마련 등 핵심 가치 제시

[의약뉴스] 의대생과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교장 최안나)가 내달(3월) 3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교한다.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 대안 마련, 국민 설득 등을 핵심 가치로, 이를 통해 의료계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개교에 앞서 최안나 교장과 박종혁 교감, 채동영 정책부장,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학교의 설립목적과 운영 방안을 소개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채동영 정책부장,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부장, 박종혁 교감, 최안나 교장.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채동영 정책부장,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부장, 박종혁 교감, 최안나 교장.

대한의료정책학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의료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의료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추고 정책 입안과정에서 올바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리더다.

최안나 교장은 “지난해 5월 병원을 사직하고 의협 집행부에 합류했고,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되면서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부터 많은 의료정책 문제들이 있는데, 정책들이 이렇게 된 것은 정부 문제도 있지만, 우리도 의료전문가로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의대 정원 증원으로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외부 상황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교를 만들겠다고 한 것은 지금이라도 씨앗을 제대로 심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선거운동을 할 때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은 정말 우수한 분들이고,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갈망,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리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학교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현재 의료계 상황은 봄에 씨앗을 심지 않고 한겨울이 되어서 춥고 먹을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의사들은 의료정책을 신경쓰지 않아도 잘 살았고, 정책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고, 이는 의료전문가로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의협 집행부에 있을 때 젊은 의사 정책 공모전을 진행했고, 그때 400개가 넘는 정책들이 제안된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런 우수한 인력을 두고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에 대해 전문가단체는 부끄러워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장재영 연구부장은 교육연구가 학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장은 “이제까지 제가 보아온 전공의들은 의료정책에 대한 생각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며 “일례로 성분명 처방만 보더라도 나름대로 생각과 전문성이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사회에 내보내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뿐만 아니라 관료들, 여러 의사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설득해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이에 학교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배경지식과 올바른 이해, 이를 바탕으로한 대안제시역량 강화, 대국민 설득 논리 개발, 이를 토대로 조직 구성과 영향력 행사에 대한 것들을 목표로 하며, 한 달에 강의 2번, 이후 2번에 걸친 실습과 전문가 평가를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으로, 16강을 한 사이클로 1기수를 구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은 의대생, 전공의가 대상으로, 의대생과 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젊은 의사로 할 것”이라며 “강사진은 논의 중으로, 기존 셀럽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과 배경이나 기초적인 지신을 배울 수 있는 분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최안나 교장.
▲ 최안나 교장.

최안나 교장은 “학생 선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로, 단순히 분노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으로 어떤 포지션으로 가려고 생각한 분들”이라며 “의지와 하고 싶은 분야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혁 교감도 “의료정책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라는 설명은 많지만 이를 사회적 합의로 이끌어내 결과로 만들어내는 역량은 다른 이야기”라며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마련한 커리큘럼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커리큘럼을 만들고, 강사진을 초빙한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학생들이 모집되지 않으면 학교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최 교장 등 여러 인사들의 노력으로 개교한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외면하면 폐교될 수도 있는 노릇.

이에 대해 채동영 정책부장은 “대면으로 한 기수당 20~30명 정도 모집할 예정"이라며 "이들을 중심세력으로 두고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지방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사태가 전례가 없는 일이고, 이번에 실패하면 가망이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만쿰,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답답해하며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의료계에서 의료정책학교와 같은 시도를 여러번 했었고,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전국의사총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숱한 시도들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의료사태는 유례가 없는 상황이라 의대생, 전공의들이 뭔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때 누군가 나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안나 교장이 지난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두고,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가 협회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 일축했다.

최 교장은 “사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보다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며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됐고, 그 과정에서 집행부도 많은 내상을 입어 의협에서 뭘 할 수 없겠다 생각해 의협 밖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양성이라는 협회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메꾸려고 하며, 협회 임원으로도 갈 수 있고, 정책 자문단이나 KMA Policy에 인재 공급할 수 있고, 정치권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협회를 돕는 역할이면 돕는 역할이지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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