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시작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의료대란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와 이목을 끈다.
세계적으로 의료인력 불균형 및 인력 유출이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어 한국의 사례를 일종의 실험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는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6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제49차 국제병원연맹(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IHF) 세계병원대회(Hospital Congress)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세계병원대회를 유치하게 된 병협은 이번 대회가 국내 의료계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2월부터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병원대회 개최지가 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IHF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대한병원협회 이왕준 부회장 겸 KHC조직특별위원장(명지병원 이사장)은 “해외에서 한국의 의료대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각 나라마다 처지는 다르지만, 인력 문제는 공통적 이슈이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제도적 차이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이슈에 주목하면 우리나라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보편적인 이슈로 보고 있으며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들이 이처럼 관심이 많은 이유는 각 나라마다 의료인력의 불균등성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공의 1만 3000명이 일시에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는 물론, 의료 공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란다"면서 “한국에 큰 일이 발생해 엉망이 됐다고 보는 것 아니라, 타산지석을 삼는 차원에서 한국의 갈등과 고통을 일종의 실험처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대목에서 첨예하게 이해가 충돌하고, 어느 부분이 이슈가 될 것인지 분석하는 차원에서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갈등과 고통이 그들에겐 기회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더해 이 부회장은 “세계적으로도 필수의료와 같이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하는 문제가 공통적으로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인력의 서수도권 유출 문제처럼, 세계적으로 국가마다 해외로의 인력 유출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영국, 동부권 의사들이 더 유망한 나라로 이동하고 있고, 많은 유능한 의사들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처럼 세계 안에서도 의사 인력의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