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권영희 후보의 약국에서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오전, 약사 커뮤니티에는 권 후보가 운영 중인 서울시 서초구 소재 약국에서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을 작성한 익명의 게시자는 서초구 보건소에서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권 후보의 약국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이 방문객에게 진통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을 두고 약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권 후보는 28일 오후 5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일단 권 후보는 영상 속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은 남편이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무자격자의 불법 의약품 판매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는 “저는 35년 동안 한 자리에서 사랑과 신뢰를 받는 동네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10년 전부터는 명예퇴직한 남편이 약국 관리를 돕고 있지만, 불법적인, 이른바 카운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천구 한약사 약국 시위 이후 의심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악의적으로 편집된 동영상이 갑자기 유포됐고, 이 음해는 가장 강력한 후보인 저를 낙선시키려는 한약사회나 다른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 후보의 농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원들에게는 모든 정황을 떠나 불쾌한 소식을 접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면서 “제 낙선을 바라는 상대 후보의 음해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저는 우리가 스스로 약사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약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권 후보는 자신의 약국에서 어떠한 약사법 위반 행위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영상에 나온 남성은 제 남편이 맞지만, 그는 불법 카운터가 아니다”라며 “문제의 영상은 악의적으로 근무 약사가 조제실로 들어간 상황에서 촬영됐다고 생각하며, 이 영상을 유포하는 속도가 너무 빠른 점을 볼 때 공작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서초구보건소에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있지만, 영상에 촬영된 내용이 담긴 민원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점을 볼 때 거짓이 사실처럼 유포된다는 점이 미심쩍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약사 지도하에 의약품을 판매했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약국 CCTV가 고장나 자세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짓 사실을 퍼뜨린 사람에게 휘말릴 이유가 없어 고소나 고발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음해를 멈춰달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권 후보가 약 30분 동안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또 다른 영상이 공개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오전에 의혹을 제기한 익명의 게시자가 같은 계정으로 다른 날 같은 약국에서 권 후보의 남편이 약사 없이 감기약을 판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것.
이와 관련, 약사 A씨는 “권 후보가 무자격자 판매 논란을 정리하려면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음해와 공작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권 후보에게 치명적인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