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티드) 처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15일에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비대면 진료를 통한 과다 처방 논란이 일어났다. 비만 환자가 아닌 한 인플루언서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통한 위고비 과다 처방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의약단체 또한 과다 처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건복지부가 위고비를 비대면 진료 처방 제한 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고비 출시 이후 약 3주가 지난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한 처방 건수는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제휴 의료기관에서 위고비 처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는 “위고비 출시 초기였던 10월 중순과 11월 초를 비교하면 진료 건수는 비슷하지만, 처방 건수는 50% 가까이 줄었다”며 “환자들이 위고비 처방을 요구해도 제휴 의료기관에서 이를 거절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휴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이 위고비 처방을 요구할 때 방문 진료를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과다 처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자체적으로 제휴 의료기관에 위고비 처방 관련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원산협 관계자는 “위고비 과다 처방 논란이 일어나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일제히 제휴 의료기관에 오 처방 혹은 과다 처방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며 “플랫폼들도 과다 처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위고비 처방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했다”며 “특정 의료기관으로 위고비 진료 요청이 집중되는 경향이 보이면, 과다 처방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바란다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