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돌이켜 보면 지난 날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상수리를 줍는 일은 언제나 신이 났지요.
커다란 나무 아래서 알밤보다는 작지만 단단하고 야무진 녀석을 만날 때면 흥분의 연속이었습니다.
비바람 불고 나면 새벽 처럼 일어났어요.
그날은 더 많은 열매가 땅에 떨어져 검은 진주처럼 반짝 거렸습니다.
욕심이 많은 날도 있었지요.
커다란 돌을 들어 나무를 내리쳤습니다.
후두둑 후두둑, 마치 우박처럼 상수리가 쏟아져 내렸어요.
머리에 맞아 알밤이 생겨도 아픈 줄 몰랐지요.
커다란 솥단지에 묵을 쑤어 먹었던 기억에 솟아납니다.
도심 공원에서 상수리를 발견했지요.
녀석들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은 내가 상수리인지도 몰랐죠.
반갑게 달려와 날 잡아주는 손은 따뜻했습니다.
나는 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