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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사냥꾼을 따돌리고- 완전체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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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사냥꾼을 따돌리고- 완전체로 태어났다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4.07.1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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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 매미가 막 흙에서 나와 나무를 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 매미가 막 흙에서 나와 나무를 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 쇠줄을 단단히 잡은 녀석이 곡예를 하듯이 허물을 벗고 있다.
▲ 쇠줄을 단단히 잡은 녀석이 곡예를 하듯이 허물을 벗고 있다.
▲ 나무에 매달린 놈은 서둘러 날개를 말리고 있다.
▲ 나무에 매달린 놈은 서둘러 날개를 말리고 있다.
▲ 거의 허물을 다 벗었다.
▲ 거의 허물을 다 벗었다.
▲ 달빛을 받은 녀석이 완전체로 태어났다. 녀석은 내일 아침이면 우렁찬 울음을 울 것이다.
▲ 달빛을 받은 녀석이 완전체로 태어났다. 녀석은 내일 아침이면 우렁찬 울음을 울 것이다.

오늘은 매미 사냥꾼이 보이지 않았다.

언뜻 어제의 미루나무가 궁금했다.

그들은 이 나무 근처에서 사냥을 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괜찮다고 했다.

겨우 열흘 밖에 못사는대요.

십 년을 땅속에 있다 겨우 나왔는데 잡으면 안 되지요.

어차피 곧 죽어요.

그만하세요, 애들도 살아야지요.

그리고 더 험악해 질 까봐 실랑이를 그만 두었다.

다행히 사냥꾼들은 더는 어두운 밤하늘에 불빛을 비추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그 장소를 찾았다.

어제 못 나온 매미들이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등에는 흙이 묻어 있다.

용케도 살았구나.

녀석은 나무를 타고 올랐다.

나무 버팀목 쇠줄을 잡았다.

빨리 변태에 성공하기를.

저기 불빛이 보인다.

매미 사냥꾼이 다가온다.

널 지켜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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