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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 타그리소, 수술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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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 타그리소, 수술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도 성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6.03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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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3상 임상, 항암방사선 후 유지요법 평가....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83% ↓

[의약뉴스 in 시카고]

Celebrating 20 Years Since EGFR Mutation Discovery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TKI)의 지경을 넓히고 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이 이번에는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까지 정복,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에서는 수술 불가능한 3A 및 3B기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백금기반 항암동시 또는 순차항암방사선 요법 후 타그리소 유지요법을 평가한 LAURA 3상 임상 결과가 플레너리 세션을 통개 공개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슬라이드가 열리자 마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발표가 끝난 후에는 'New Standard Therapy'라는 찬사 속에 기립박수와 환호성까지 터져 나왔지만,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TKI)의 지경을 넓히고 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이 이번에는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까지 정복,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TKI)의 지경을 넓히고 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이 이번에는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까지 정복,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재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는 항암동시방사선요법 후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 유지요법이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EGFR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이득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로 유지요법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총 216명의 환자들은 방사선 요법 후 타그리소군 또는 최적 지지요법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중단하거나 질병이 진행될때까지 유지요법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대조군(최적지지요법)에서 질병이 진행될 경우 레이블을 공개, 타그리소로 치료를 이어가도록 했다.

앞서 수술 가능한 조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했던 ADAURA 연구에서는 대조군의 환자 중 상당수가 질병이 진행된 후 타그리소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의 표준 요법에 따라 재발한 환자에서 타그리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 검토위원회 평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39.1개월(95% CI-31.5-NE)로 3년을 넘어선 반면, 대조군은 5.6개월에 그쳤다.

12, 24개월 무진행생존율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74%와 65%에 달했던 반면, 대조군은 22%와 13%에 그쳐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84% 더 낮았다.(HR=0.16, 95% CI 0.10-0.24, P<0.001)

▲ LAURA 연구 결과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 LAURA 연구 결과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무진행 생존에 있어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의 이득은 사전에 지정한 하위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새로운 부위에 질병이 진행한 환자는 대조군이 68%에 달했으나,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은 22%에 그쳤고, 특히 뇌전에 새롭게 전이된 환자는 대조군이 29%로 3분의 1에 가까웠지만,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은 8%에 불과했다.

연구자 평가에서도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대조군보다 81% 더 낮았다. (HR=0.19, 95% CI 0.12, 0.29, P<0.001)

전체생존기간은 완성도가 20%에 불과해 의미있는 차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조군의 환자 중 81%가 질병 진행 후 타그리소로 치료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에 유리한 양상을 보였다.(HR=0.81, 95% CI 0.42-1.56, P=0.530)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35%로 대조군의 12%보다 많았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13%와 5%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사라캐넌 연구소 데이비드 스피겔 교수는 “LAURA 연구는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표적 치료의 역할을 정의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현재의 표준요법인 면역항암제와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환자와 종양학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며,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표준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에모리 대학 암 연구소 서레쉬 라말링감 교수는 “LAURA 연구는 현재 승인된 표준요법이 없는 3기 EGFR 비소세포폐암에서 타그리소의 우수한 효능과 강력한 이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미충족 수요(Unmet-Needs)가 큰 환자들에게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 LAURA 연구 결과에 찬사가 쏟아졌지만, 아직 후속치료 옵션이 없는 3세대 EGFR-TKI를 3기부터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았다. 
▲ LAURA 연구 결과에 찬사가 쏟아졌지만, 아직 후속치료 옵션이 없는 3세대 EGFR-TKI를 3기부터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았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절제불가능한 ALK 양성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항암동시방사선 후 ALK 표적치료제 유지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임핀지 공고요법보다 더 길었다는 실제임상현장 데이터(Real-World Data)도 보고돼 조기폐암에서도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는 면역항암제보다 표적치료제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이전의 공고요법이 대체로 투약기간에 제한을 둔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재발할 때까지 치료제를 유지하도록해 연구결과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3기 폐암 환자를 4기 폐암과 동일선상에 둔 것으로, 재발 후 투약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과 삶의 질 등 투약에 따른 부담과 재발 이후 옵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현장에서 만난 모 교수는 "3기 폐암 환자에서 항암방사선요법 후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1년 내에 재발한다"면서 "다만, 재발 후 타그리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18개월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39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이 큰 이득인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특히 "치료제를 계속 복용하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비용부담도 고려해야 하고, 아직까지 타그리소 치료 이후에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3기부터 타그리소를 투약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며 "프랙틱스를 바꿀만한 결과인가는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3기 폐암 치료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의 기본은 기회가 있을때 가장 좋은 약을 쓰는 것"이라며 "특히 환자는 물론 임상의들은 재발에 대한 공포가 크기 때문에 가급적 늦게 재발하는 치료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3기 폐암에서 재발하면 뇌전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뇌전이가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재발을 늦추는 옵션을 선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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