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이 순간이 자랑스럽다.
한국BMS제약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무려 6개 혁신 신약을 허가받아 이 가운데 4개 품목을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엠플리시티 이후 5년 넘게 신약을 출시하지 못하며 오랜 가뭄에 시달렸던 한국BMS제약이 이제는 봇물 터지듯 신약을 쏟아내며 찬란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BMS제약은 허가받은 6개 품목 중 급여목록에 진입하지 못한 나머지 2개 품목의 급여 등재를 서두르는 한편, 새로운 영역에서 또다른 혁신 신약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한국BMS제약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근 BMS의 Intercontinental Market 총 책임자인 엠마 찰스 총괄 부사장이 방한했다.
다국적제약사 출입 기자 모임이 한국BMS제약 임직원들만큼이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엠마 찰스 부사장을 만났다.
◇6개 혁신 신약 통해 미충족 수요 충족, 기쁘고 감사하다
한국BMS제약이 2016년 엠플리시티를 끝으로 신약의 가뭄에 시달리던 사이, 글로벌 BMS는 전혀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고 있었다.
외형보다 기술력을 앞세운 대표적 바이오텍 기업이자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던 BMS가 2019년, 덩치가 비슷한 세엘진을 합병하며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난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에는 마이오카디아를, 2022년에는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10대 제약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순환기, 혈액, 종양, 면역, 신경 등 5개 분야 40여개 질환에 50종이 넘는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BMS가 마른 밭에 혁신의 씨앗을 뿌리던 2022년, 한국BMS제약에 합류한 이혜영 대표는 1~2년 내 6개 혁신신약을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의 호언 그대로, 2년 사이 한국BMS제약은 6개의 혁신 신약을 연이어 도입했으며, 이 가운데 4개 품목을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했다.
엠마 찰스 부사장은 지난 2년여 간 한국BMS제약이 거둔 성과를 축하하며,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Intercontinental Market 내 63개 시장 중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찰스 부사장은 “현재 Intercontinental Markets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클러스터를 포함, 6개 대륙에 걸친 63개 이상 시장이 속해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한국은 혁신적인 제약ㆍ바이오 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 또한 혁신이나 과학 발전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Intercontinental Markets에서도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 출시된 6개 신약 중 오뉴렉, 인레빅, 제포시아가 급여에 등재됐고, 4월 1일에는 추가로 판상 건선 치료제 소틱투가 급여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면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도 빠른 급여 등재를 통해 곧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때문에 올해도 한국BMS제약 직원들이 굉장히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고, 그만큼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BMS제약이 단기간 내에 6개의 신약을 출시한 만큼,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동시에 향후 더 큰 성장을 위해 BMS가 투자해야 할 혁신의 기회가 무엇인지 논의했다”며 “한국BMS제약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면서 6개의 혁신 신약을 통해 환자의 높은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느꼈다”고 소회했다.
나아가 “한국BMS제약이 한국 시장에 6개의 혁신 신약을 출시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라며 “BMS가 심혈관부터 혈액학,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에 이르는 주요 치료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한국BMS제약 또한 환자들에게 우리의 다양한 혁신적인 신약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MS,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R&D 확대
최근 BMS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과거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던 빅파마들이 최근 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BMS는 오히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개월 사이에도 BMS는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 레이즈 바이오(RayzeBio), 시스트이뮨(SystImmune),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끊임없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찰스 부사장은 “지금의 BMS는 향후 10년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단계”라며 “심혈관, 면역학, 종양학 및 혈액학 등의 치료 분야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는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먼저 심혈관 분야에서는 그동안 쌓아 온 강점을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캄지오스를 비롯해 새로운 적응증을 가진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면역학 분야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의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면서, 신약인 소틱투와 더불어 현재 연구 중인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며, 특히 종양학과 혈액학은 BMS의 중요한 축을 계속해서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BMS는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을 제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R&D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현재 3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레이즈 바이오,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인수는 표적치료제 등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종양학 분야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작년 12월에는 시스트이뮨이라는 ADC 개발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는데, ADC는 장래가 촉망되는 플랫폼 기술의 하나로 아직 구체적인 적응증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를 시작으로 환자들에게 향상된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더해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초기 단계이긴 하나, R&D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근(3월 18일) 카루나 테라퓨틱스 인수를 완료해 조현병과 알츠하이머로 인한 정신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KarXT를 확보,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향후 10년 그리고 그 이상까지 BMS가 많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BMS가 하는 모든 행위의 핵심은 ‘이노베이션’
BMS는 한국 기업을 통해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름테라퓨틱스로부터 골수성백혈병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찰스 부사장은 “이노베이션’은 BMS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으로, BMS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제를 제공하고자 R&D에 작년 기준 약 92억 9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일부분은 회사 내ㆍ외부를 아우르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중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공동 연구, 개발과 같은 파트너십이 포함되는데, 소규모 바이오텍이라도 환자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R&D 외에도 제품을 최대한 신속히 환자에게 전달하거나, 환자 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등 BMS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한다”면서 “무엇을 하든 창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 BMS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은 BMS가 R&D를 지속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DNA”라고 역설했다.
특히 “BMS가 R&D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현재 한국에서 50개 정도의 후보물질에 대한 R&D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BMS와 한국 기업인 오름 테라퓨틱(Orum Therapeutics)간의 기술 이전 계약이 성사된 것처럼, 유망한 후보물질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바이오텍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진행 중인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는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는 파트너십이 특정 지역의 미충족 수요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는 측면에서 출발했다”면서 “또 좋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바이오텍이 이를 상업화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혁신적인 제약ㆍ바이오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방법을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진행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다른 국가에서 동일하게 진행하진 않는다”며 “그만큼 과학과 혁신 신약 개발에 있어 한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 세계적 건강 격차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전개
찰스 부사장은 BMS가 전 세계적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해, R&D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BMS는 심각한 질병과 빈곤으로 야기되는 전 세계적인 건강 격차(Health equity)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BMS제약 또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의 환자 및 보호자의 삶까지 전방위적으로 돌보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BMS는 환자 단체와의 교류나 지역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매년 세계 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을 운영해, 우리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기도 하고 환자 단체나 질환 연구를 위한 기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C2C4C(Cost to cost for cancer)’라는 기금모금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전 세계에서 선발된 BMS 직원들이 3일 동안 약 30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며 기금을 모으고 있다”면서 “저 또한 올해 C2C4C에 참여하게 돼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BMS제약은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청년 암환자의 자립과, 암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리부트(Reboot)’와 ‘리커버(Recover)’, 글로벌의 C2C4C처럼 걷기와 같은 신체 활동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 ‘Steps for Patients’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의 치료 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환자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심리상태를 회복하도록 하는 환자보호자의 날(Caregiver’s day)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순간이 자랑스럽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찰스 부사장은 지난 2년여간 쉽지 않은 성과를 이끌어낸 한국BMS제약 임직원들을 치하하면서도, 앞으로 이들이 할 일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BMS가 거침없이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덕에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환자들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수많은 혁신신약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 곳에서 일정을 함께하면서, 한국팀의 열정과 창의성은 물론이고 한국 환자에게 신약을 빠르게 공급한 성과에 대해 큰 자부심이 있음을 느꼈다”며 “뿐만 아니라 우리 치료제가 환자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더 빠르게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지니고 있음에 감동했다”고 소회했다.
무엇보다 “임상연구 설계부터 이를 통해 확인된 효능과 안전성 등을 가지고 치료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한국의 급여 등재 방식이 팀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각 부서 간 협력을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한국BMS제약은 6개 신약을 출시한 후에도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과 교육,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며 “이 외에도 새로운 적응증을 가진 치료제들이 지속해서 도입될 것이고, 가능한 신속히 업무를 진행해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과정에서 우리 한국 팀이 지치지 않도록, 회복 탄력성을 충분히 가지고 목표를 향해 달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한국팀을 매우 신뢰한다”면서 ”저는 한국 팀에게 때때로 어려운 장애물을 마주하더라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가지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이를 뛰어 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BMS의 사무실에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Who are you working for?)’라는 문구가 걸려 있는데, 그 답은 환자“라며 ”우리 치료제가 환자에게 전할 수 있는 진정한 가치를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믿음과 용기를 갖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짧은 시간 안에 6개의 신약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이 순간이 매우 자랑스럽고, 특히 이번 방한으로 한국의 환경을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마지막으로 한국BMS제약 직원들에게, 환자를 위한 가치 있는 신약을 더욱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더 과감하게, 그리고 혁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