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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상승에 반색한 정부, 의료계는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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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상승에 반색한 정부, 의료계는 "어이없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09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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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차 150명 이탈에 1년차 50명 충원 불과"...임현택 회장 "보건복지부 장ㆍ차관 경질"

[의약뉴스] 보건복지부가 정부의 노력으로 소아청소년과의 지원자가 증가했다고 자평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의료계에서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7일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를 발표했다.

▲ 임현택 회장의 페이스북.
▲ 임현택 회장의 페이스북.

복지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의 전공의 지원자가 늘어났는데, 이는 지역별 배정방안(수도권 55.8% : 비수도권 44.2%)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붕괴 직전에 놓인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전고의 지원자가 20명, 지원율로는 9.6%p 증가했다면서 이는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그간 정부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의 이런 평가에 대해 의료계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이번 정부의 발표는 소청과 의사들과 국민을 우롱하는 자위나 다름 없다”며 “현재 소청과 사태가 매우 심각한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정부의 말대로 전공의 지원이 일정부분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전국 지역별로 아이들의 전반적인 케어가 불가능한 실정으로, 실제 내년에 전공의 4년차 150여명이 전선에서 이탈하지만 1년차는 50여명만 투입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방 일정 수련병원에 1명씩 추가된 것을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교대할 사람도 없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등 소청과도 올 한 해도 겨우 버텼는데 내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사실상 경기도 남부, 평택, 대전, 세종 등은 전멸인 상황"이라며 "이곳의 환자들은 또다시 서울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임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소청과 붕괴를 위해 어떠한 대책을 내놨는가”라며 “사실상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야심한 시간에 소청과는 물론 의료계 그 어디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황당하고 형편없는 자료를 내놓으면서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복지부 장관, 차관이 소청과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경질 여부에 대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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