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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성분 위고비-오젬픽, 한 주 간격으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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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성분 위고비-오젬픽, 한 주 간격으로 희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9.3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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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 증상 개선
오젬픽, 장폐색 경고에 허가 외 사용 논란

[의약뉴스]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과 위고비(이상 노보노디스크)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위고비가 체질량 지수가 30kg/m2 이상인 비만한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의 예후를 크게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동일 성분의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에 대한 장폐색 우려와 허가 외 사용 논란이 불거진 것.

▲ 세마글티드 성분의 오젬픽과 위고비가 심부전 환자에서 보여준 강력한 효과에 더해 장폐색 우려와 허가 초과 처방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세마글티드 성분의 오젬픽과 위고비가 심부전 환자에서 보여준 강력한 효과에 더해 장폐색 우려와 허가 초과 처방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1일,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총 529명의 비만한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약과 비교한 STEP-HFpEF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에서 환자들은 총 52주간 위고비 또는 위약을 투약했으며, 1차 평가변수로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CCQ-CSS)와 체중 변화, 2차 평가변수로 6분 보행거리 변화와 C-반응 단백(CRP) 변화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 중 기저치 대비 KCCQ-CSS 변화는 위고비가 16.6점으로 위약의 8.7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추정 차이 7.8점, 95% CI 4.8~10.9, P<0.001)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는 위약이 2.6%에 그친 반면, 위고비는 13.3%에 달했다.(추정 차이 10.7, 95% CI –11.9~-9.4, P<0.001)

특히 2차 평가변수 중 기저치 대비 6분 보행거리 변화는 위고비가 21.5m에 달했던 반면, 위약은 1.2m에 그쳤다.(추정 차이 20.3m, 95% CI 8.6~32.1, P<0.001)

기저치 대비 CRP 변화 역시 위고비가 -43.5%로 위약의 –7.3%를 크게 상회했다.(추정 치료비 0.61, 95% CI 0.51~0.72, P<0.001)

심각한 이상반응 발현율은 위고비 투약군이 13.3%로 오히려 위약군의 26.7%와 비교해 절반에 그쳤다.

위고비가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에서 역대 최대의 효과를 보고했다는 평가 속에 고무적인 연구 결과가 게재된 지 불과 일주일 사이에 동일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FDA는 위고비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따른 GLP-1 계열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오젬픽 역시 장폐색에 대한 경고를 추가하도록 했다. 오젬픽을 투약한 환자 가운데 18건의 장폐색이 보고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젬픽을 포함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에서 8500건 이상의 위장관계 문제가 보고됐으며, 장폐색이 33건으로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 같은 이상반응은 불확실한 크기의 모집단에서 자발적으로 보고된 것으로,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더해 CNN는 에픽 리서치(Epic Research)와 트릴리언트 헬스(Trilliant Health)의 보고서를 토대로 오젬픽과 위고비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했다.

세마글루티드의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공급부족에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허가 외 처방률이 지나치게 많아 실제 이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NN은 에픽 리서치의 자료롤 토대로 올해 미국 인구의 약 1.7%가 세마글루티드 제제를 처방받았으나, 70% 이상이 백인에게 처방됐다고 보도했다.

백인은 흑인에 비해 당뇨병 유병률이 40%, 비만 유병률은 17%가 낮지만, 오히려 세마글루티드 처방률은 4배 더 높다는 지적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트릴리언트 헬스의 보고서를 토대로, 2형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오젬픽은 복용자 중 3분의 1 이상은 당뇨병력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오젬픽이 승인된 50개 시장 가운데 38개 시장에서 지난 2년간 허가 외 처방 비율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보스톤과 코네티컷 파트포드 등 일부 도시에서는 지난 1분기 오젬픽 처방 중 절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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