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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협회 "투석환자 안전 위해 인력ㆍ시설ㆍ감염관리 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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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협회 "투석환자 안전 위해 인력ㆍ시설ㆍ감염관리 기준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9.0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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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심포지엄 통해 정책토론회 개최... 투석환자 영양관리ㆍ낙상 등 다채로운 교육 마련

[의약뉴스] 대한투석협회(회장 이중건, 이사장 김성남)가 투석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인력, 시설, 장비 및 감염관리에 대한 기준을 주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투석협회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더케이호텔에서 ‘제25회 추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900여명의 회원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 대한투석협회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제25회 추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대한투석협회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제25회 추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중건 회장은 “투석협회의 심포지엄은 의사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및 투석과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술기를 익히는 공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성남 이사장은 “1년 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드린 약속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심포지엄을 1년에 2회 개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협회가 정기적인 간행물을 발간하는 것이며, 세 번째가 회원 권익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구성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어느 정도 충실하게 이행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에 “모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회원들에게 보고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투석협회는 추계심포지엄 첫 날 ‘인공신장실 시설 및 운영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론회에는 의료계, 학계, 정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 투석 환자의 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인공신장실 시설 및 운영기준에 대해 논의했다.

한림의대 신장내과 이영기 교수(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는 ‘인공신장실 감염관리를 위한 시설 및 운영기준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인공신장실의 관리 실태와 투석 환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공신장실 시설 및 운영기준’에 포함할 사항들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 투석 환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의료비도 연 3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고령화와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으로 생존율은 낮기 때문에 전문적인 질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투석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적절한 시설 및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각국에서는 인공신장실의 인력, 시설, 장비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나 설치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인증의 형태로 제도적으로 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인공신장실 설치 기준이나 시설, 인력, 안전관리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각 인공신장실의 자체 관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인공신장실 내 감염병 전파ㆍ확산 억제 등 감염관리를 위해 인공신장실 시설 및 운영기준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 및 학회의 인적, 물적 지원, 환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에 더해 각 인공신장실이 학회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공신장실의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전문 인력과 적절한 운영기준이 우선되지 못한 투석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 결국엔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기윤 의원실 김홍광 보좌관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박미라 과장, 차의과대학교 예방의학과 지영건 교수가 참여해 의견을 교환했다.

▲ 투석협회는 혈액투석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인력, 시설, 장비 및 감염관리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투석협회는 혈액투석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인력, 시설, 장비 및 감염관리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남 이사장은 “투석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있어 앞으로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투석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인공신장실 기준은 꼭 필요하다”며 “인공신장실 시설 및 운영 세부기준에는 인력, 시설, 장비, 운영 매뉴얼 및 감염관리 등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질병청 등에서 진행 중인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인 인공신장실 시설기준 계획 등의 진행과정을 보면 감염관리의 측면만 강조하고 있다”며 “오히려 감염병으로부터 보호(격리)돼야 할 대다수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효율적인 안전관리의 능률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회는 심포지엄 둘째 날인 3일,  투석실 신규 근무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인공신장실 용수관리, 투석환자의 영양관리, 낙상 등 다채로운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성남 이사장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말기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신장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장기가 퇴행을 겪는데, 이에 따른 여러 합병증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며 “투석 환자가 나중에 암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방법이나, 투석 환자의 사망원인 중 95%를 차지하는 심뇌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치료법 등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반 환자와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쓰는 약이 다르거나, 같아도 용량 차이가 있다”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최신지견을 회원들에게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가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재택치료 및 노인환자의 투석에 대한 보존치료 및 투석 횟수의 조절 등 사회적 고민도 함께 다루었다.

이중건 회장은 “미래 투석치료의 방향, 재택치료나 노인환자에서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접근법 등의 강의를 마련했다”며 “심포지엄에는 간호사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별도 세션을 마련해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기초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환자들에 대한 영양 교육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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