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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산업 국제경쟁력 제고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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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산업 국제경쟁력 제고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8.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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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컨트롤 타워 부재로 기초 연구에 집중, 상업화 실적 미미
대구유치위워회 "덴탈시티 대구가 최적의 장소"

[의약뉴스] 치의계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의료산업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치의학 산업이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에 걸맞은 국책연구기관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리적 요건, 치의학 연구 인프라가 잘 조성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정세환 교수는 ▲구강건강 문제 ▲치과 의료 산업 성과 ▲치과/두개안면 연구개발 측면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구강건강관리(치과의료)의 한계로 충치ㆍ잇몸병 유병률이 더디게 감소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심한 잇몸병, 다수 치아 상실, 구강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심한 치주염 유병자 수는 2007~2009년 234만명에서 2016~2018년에 282만명으로, 10개 미만 치아보유자 수는 2007~2009년 205만명에서 2016~2018년에 286만명으로 늘었으며, 구강암 발생자 수도 2000년 2207명에서 2019년 3969명으로 증가했다.

치의학산업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약 1/4 수준으로, 2021년 의료기기 생산 10대 품목 중 1, 3, 6,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화 능력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국내 치의학 산업은 5년간 평균 8.3%의 성장을 보이며 의료기기 중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구강질환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75.3% 수준에 불과하다”며 “구강건강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원천기술 연계 산업이 없기 때문에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치의과학 시장의 세계화 및 관련산업의 신성장동력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지출에 비해 R&D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2020년 보건분야 지출액 중 치과가 15.7%를 차지했으나 R&D 규모는 보건의료 분야 중 2.1%에 불과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지적이다.

21대 국회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입법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치의학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2022년 8월 국민의 힘 이명수 의원과 2023년 6월에는 이정문 의원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포함한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이외에도 양정숙 의원, 김상희 의원 등 여러 의원이 관련 법을 발의했다.

정 교수는 “결국 중요한 방향성은 치의학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치과대학과 병원과 산업체를 아우르면서 연구역량을 모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과대학, 병원을 주요한 파트너로 삼고, 치과의료기기 산업체를 육성, 발전할 역량을 가지는 한편, 다양한 보건의료 영역의 국책 기업들, 더 나아가 인공지능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방향성은 각 지역이 힘을 모아서 하나의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는데, 치과계에 5개 정도 클러스터가 구성되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만약 국립치의학연구원 본원이 대구가 된다면, 그 주변의 클러스터들이 분원, 센터로 참여해 우리나라 전체가 덴탈을 매개로 하는 좋은 발전의 모범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이원혁 위원장은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대구에 설립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KTX, SRT, 동대구역, 서대구역에 7개의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는 전국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서 탁월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까지 정부 정책 기조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으로, 특히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하고, 역대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 혁신도시 내 첨복단지와 의료 R&D지구에는 2020년 125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로, 고용인원도 2019년 2185명에 달한다"면서 "단지에 본사를 둔 64개 기업의 매출액도 연평균 16%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메가젠, 덴티스, 세양, 세신정밀, 덴토스, 하이니스 등 49개사의 매출액이 5493억원에 달하며, 국내 매출 상위 11위 중 4위가 대구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국내 임플란트 회사의 25% 이상이 대구경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 수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공동연구가 가능한 우수한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역설했다.

이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해 기업 창업 및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치과 관련 산업을 선도, 산업 선진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며 “1단계로 치의학분야에서 선도적인 국내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다음 단계로 혁신적인 연구역량 강화를 통해 치의학 R&D허브를 구축, 이후로 치의학 R&D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단계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에 더해 “미래 치의학 관련 기술 선점으로 구강질환 및 기능장애를 극복, 인류 핵심 아젠다를 해결할 수 있는 신산업창출로 유일무이한 국제적 덴탈시티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측에서도 치의학 분야 R&D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로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보건복지부 이지은 구강정책과장은 “국내 치의학 연구는 대부분 개별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산ㆍ학ㆍ병ㆍ연 중심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네트워크가 없다”며 “고령화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치과의료 연구가 부족하고, 치료기자재, 수술기구, 시술재료 위주의 개발 연구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치의학 관련 연구과제 1663건 중 대학이 1006건(60.49%)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견ㆍ중소기업이 496건(29.83%)으로 뒤를 이었고, 정부 출연연구소는 93건(5.59%)에 불과했다.

이 과장은 “2021년 정부의 R&D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보건의료 전체 규모는 2조 4098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치의과학은 567억원으로 전체 보건의료 평균의 2.4%에 불과하다”며 “치과의료시장의 성장과 디지털 치의학 패러다임 전환으로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유형별로도 기초연구가 863건(51.29%)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응용ㆍ융복합 연구가 미흡해 임상현장 기술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연구가 중요한 심화연구 또는 응용연구 분야가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기초연구과제에 집중지원되는 경향으로 인해 수행된 연구결과의 실용화 실적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임상연계 및 산업화가 가능하려면 치의학 분야 R&D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관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시장성이 큰 치과의료산업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치과 품목에 특화된 국내외 시장 및 기술 동향 분석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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