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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50세 미만, 싱그릭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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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50세 미만, 싱그릭스 주목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4.21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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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면역저하자에서도 예방 효과 입증...고령자ㆍ장기 효능 유지

[의약뉴스] GSK가 지난해 기존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사각지대를 해소한 싱그릭스를 출시한 가운데, 기존 백신으로는 커버할 수 없었던 50대 미만의 대상포진 환자가 3분의 1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일, 최근 5년간 매년 70만 명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 GSK가 지난해 기존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사각지대를 해소한 싱그릭스를 출시한 가운데, 기존 백신으로는 커버할 수 없었던 50대 미만의 대상포진 환자가 3분의 1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 GSK가 지난해 기존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사각지대를 해소한 싱그릭스를 출시한 가운데, 기존 백신으로는 커버할 수 없었던 50대 미만의 대상포진 환자가 3분의 1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aricella Zoster Virus, VZV)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영유아 또는 소아청소년기에는 수두의 형태로 발현되며, 이후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다시 증식해 대상포진의 형태로 발현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신체의 한 쪽(편측)에 수포가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안면마비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병 위치에 따라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안구신경 또는 뇌신경에 침범할 경우 시력 저하나 신경계 뇌수막염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최근에는 뇌졸중이나 치매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은 단순포진과 구분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 증상 없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서 백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 가운데 MSD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조스타박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출시 당시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효도 백신이라 불리우며 역시 고가 백신으로 분류됐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과 함께 패키지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초의 대상포진 예방백신이라는 타이틀에도 80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예방효과가 크지 않고, 접종 후 시간이 흐를수록 예방효과가 저하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생백신이 특성상,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접종이 어려웠다.

이 가운데 지난해 GSK는 기존 생백신에 존재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사백신(불활성화 백신), 싱그릭스를 출시했다.

싱그릭스는 주요 임상에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연령에 상관없이 90% 이상 줄였고, 10년간의 장기 데이터에서도 예방 효과가 크게 저하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진료지침에서는 아직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물론, 기존 생백신 접종자에서도 싱그릭스를 추가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싱그릭스는 면역저하자에서도 접종 가능한 사백신이라 기존 생백신으로 커버할 수 없었던 50대 미만 면역저하 환자에서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성인 3명 중 1명 꼴로 평생에 걸쳐 한 번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0세 이상 성인 가운데 98% 이상이 대상포진의 위험인자인 수두 감염 경험자로 보고되고 있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더 크지만,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혈모세포이식, 고형장기이식, 암, HIV감염, 류마티스 등 면역이 저하된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대상포진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64.8%를 차지했다.

한편으로는 대상포진 환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 35.2%는 기존 백신으로 커버할 수 없는 50대 미만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효능을 높이기 위해 추가된 면역증강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반응과 두 차례의 접종 스케줄, 생백신 대비 2~3배에 이르는 접종비용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면역증강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반응은 주로 통증이나 발적, 종창, 위장장애,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등으로 1~3일 이내에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에서 흔하게 보고되는 이상반응 양상과 유사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유사한 이상반응을 경험했던 환자들에서는 두 차례의 접종 스케쥴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싱그릭스 허가 임상에서는 약 10%, 리얼월드(Real-World) 연구에서는 약 20%가 두 번째 접종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1차례 접종의 예방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2차례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50세 미만 면역저하자들에게는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다.

7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기존 생백신의 예방효과가 70대에서 예방 효과는 40% 수준으로, 특히 80세 이상에서는 2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백신 접종자에게 싱그릭스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나머지 연령(50~70세)에서도 싱그릭스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싱그릭스 출시 전 연평균 7억 달러에 이르던 조스타박스의 매출액은 싱그릭스 출시 첫 해(2018년 기준) 2억 달러선으로 줄어들었고, 이후로는 매출액을 집계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싱그릭스는 출시 첫 해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만큼 시장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뛰어난 예방효과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접종 비용은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의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22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환자의 본인부담금과 대상포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 공백 등 간접비용은 물론 합병증으로 인한 부담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접종 비용에 의문을 갖게 할 수 있는 통계다.

간접비용과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하면, 예방 접종이 훨씬 더 비용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택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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