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문제로 언급되고 있는 필수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제6차 K-생명바이오포럼 ‘필수의약품 및 원료 생산기반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는 필수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공급망 구축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박실비아 연구위원은 ‘해외 필수의약품(원료의약품) 지원정책과 국내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의약품 생산ㆍ공급의 분업구조가 구축되며 일부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며 자국 생산ㆍ공급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박실비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정책에 반영해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미국은 FDA를 통해 원료의약품 목록 작성을 명령하고, 다른 정부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제조 촉진, 공급망 취약성 해결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첨단제조공정을 도입해 의약품 제조역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한 공급체인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의약품 생산 공정 개선 지원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했다.
유럽(EU)은 원료의약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원료의약품 제조소의 지리적 다변화, 의약품 공급망 정보 투명성 향상을 통해 공급 문제 해결에 나섰던 것.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정책에도 반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박 연구위원은 “필수의약품의 국내 공급망 강화가 필요하며,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제조기술과 품질향상 추구가 함께 있어야 한다”며 “미래 보건위기 대응을 위해선 국내 공급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희귀ㆍ필수의약품센터의 안명수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발생한 요소수 사태와 비교해 국내 필수ㆍ원료의약품 부족 문제의 해결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발생한 요소수 품귀현상과 최근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의약품 공급 중단 사례는 모두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모두 국내 기술이 있지만, 국내 공급망이 무너지며 가격 경쟁력이 없기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안 본부장은 “요소수 사태와 비교하면 지난해 발생한 아세트아미노펜 부족 사태도 공통점이 있다”며 “기술은 있지만, 장기적인 가격경쟁력이 없어 품귀 사태가 끝나면 다시 공급망이 사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선 국내 유통망을 지키고, 원료의약품과 필수의약품의 자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정부가 필수원료의약품 목록을 작성해 이를 기반으로 R&D 및 국내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해야 하고, 자사 원료 사용 시 보험 우대기간 연장과 혁신기업 원료 사용 시 보험 우대 정책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안정공급 관리 연구 등에 나서고 있다는 소개도 이어졌다.
안 본부장은 “요소수 사태를 참고해 국내 원료의약품 공급망을 구축ㆍ관리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식약처를 통한 연구과제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